국내 100대 기업의 여성 사외이사 비중이 2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헤드헌팅업체 유니코써치의 분석을 보면, 지난해 국내 100대 기업(3분기 사업보고서 기준)의 사외이사 447명 가운데 여성은 94명이었다. 여성 사외이사 비중은 2021년 15%에서 지난해 21%로 상승했다. 여성 사외이사를 둔 기업은 같은 기간 60곳에서 82곳으로 늘었다.
지난해 8월 개정 자본시장법이 시행되면서 여성 임원이 늘어난 것으로 유니코써치는 분석했다. 새 자본시장법은 자산총액 2조원 이상인 상장회사의 이사회를 특정 성이 독식하지 않도록 규정하고 있다. 유니코써치는 “올해 3월 주주총회 이후 여성이 이사회에 진출하는 기업이 더 많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100대 기업 중 여성 사외이사가 가장 많은 곳은 한국가스공사였다. 사외이사 8명 중 절반인 4명이 여성이다. 삼성전자·한국전력·기아·에쓰오일(S-Oil)·엘지(LG)화학·롯데쇼핑·엘지(LG)에너지솔루션·삼성전기·금호석유화학도 여성 사외이사가 2명씩 활동 중이다.
100대 기업 전체 사외이사의 출신 이력을 보면, 학계(42.3%), 재계(24.4%), 관료(17.9%), 법조계(13%) 등의 순이었다. 여성 사외이사만 놓고 보면, 학계 출신이 44.7%로 가장 많았고 이어 법조계(24.5%), 재계(23.4%) 순이었다.
사내이사까지 포함한 전체 이사회에 이름을 올린 등기임원은 728명이며, 이 가운데 이사회 일원으로 참여하는 여성은 99명이었다. 100대 기업 이사회 중 여성 임원 비율은 13.6%로, 처음으로 10%대로 올라섰다.
김회승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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