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코픽스가 다시 3%대로 떨어지면서 시중은행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단도 5%후반대로 내려왔다. 사진은 한 시민이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풍경. 연합뉴스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에 기준이 되는 자금조달지수(코픽스)가 지난달 3.82%로 하락했다. 은행권 주담대 변동금리 상단이 16일부터 5%후반까지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15일 은행연합회는 올해 1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전달(4.29%) 대비 0.47%포인트 떨어진 3.82%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지난해 11월 4%대를 기록한 이후 2개월 만에 3%대로 내려왔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엔에이치(NH)농협·신한·우리·에스시(SC)제일·하나·기업·케이비(KB)국민·한국씨티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로 은행이 취급하는 예·적금과 금융채 금리 등이 영향을 미친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연초부터 수신금리와 은행채 금리가 계속 하락하면서 1월 코픽스 내림 폭이 커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5대 시중은행의 대표 정기예금 금리는 지난해 말 연 5%를 넘어섰으나 이날 기준으로는 연 3.48~3.90%를 기록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은행채(AAA·무보증·민평기준) 1년물 금리도 전날 기준 연 3.672%를 기록해 지난해 11월 5%대에 비하면 크게 하락했다.
코픽스가 하락하면 이를 기준으로 삼는 주담대 변동금리도 같이 내려간다. 이르면 16일부터 시중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가 하향 조정된다. 국민은행은 이날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를 적용하는 주담대 변동금리를 15일 연 5.43~6.83%에서 16일부터는 연 4.95∼6.35%로 내린다고 밝혔다. 16일부터 우리은행도 주담대 변동금리를 연 5.89~6.89%에서 연 5.42~6.42%로, 엔에이치농협은행도 주담대 변동금리를 연 5.22~6.32%에서 연 4.73~5.83%로 조정할 예정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정부가 은행의 사회적 역할 확대를 주문하면서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계속 인하한데 이어 최근 지속적으로 시장금리가 하향 안정화되면서 주담대 상품 금리도 많이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 상황을 반영하는 속도가 신규 취급액 기준보다 느린 잔액 기준 코픽스와 신 잔액 기준 코픽스는 이날 오름세를 유지했다. 올해 1월 잔액 기준 코픽스(3.63%)와 신잔액 기준코픽스(3.02%)는 전달보다 각각 0.11%포인트, 3.02%포인트 올랐다.
윤연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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