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중국이 국제항공 노선을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기로 합의했다.
국토교통부는 3일 “코로나19 이전에 한국과 중국 정부가 체결한 항공 협정상 운수권 수에 따라 노선을 증편하기로 중국 민항총국(CAAC)과 합의했다”고 밝혔다. 2월말 기준 한국과 중국을 오간 국제 항공편은 주 62회에 그친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에는 주 1100여회 수준이었다. 두 나라 항공사가 항공협정에 따라 코로나19 방역 규제 이전 보유한 운수권은 각각 주 608회다.
증편은 각 항공사가 파악한 여객 수요와 중국 현지 공항 여건 등을 고려해 단계적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이달 중에는 인천~베이징, 인천~상하이, 인천~칭다오, 인천~옌지, 제주~상하이 등 주요 노선을 중심으로 증편이 예상된다. 그밖의 노선은 올 하계 기간(3월26일∼10월28일)에 순차적으로 증편이 추진될 전망이다.
국내 지역 공항과 중국 공항 간 국제선 운항도 순차적으로 재개된다. 앞서 우리 정부가 중국발 항공편 도착 공항을 인천국제공항으로 일원화하면서 지역 공항을 통해서는 중국을 오가기가 어려웠다. 그러나 순차 재개 방침에 맞춰 부산~옌지(에어부산) 노선은 지난 1일부터 운항을 재개했고, 제주~시안(진에어), 대구~옌지(티웨이) 노선은 16일부터 운항이 재개될 예정이다.
이번 증편 합의는 최근 두 나라가 단기 비자 발급 중단과 입국 뒤 유전자증폭(PCR) 검사 의무를 해제한 데 따른 후속 조처다. 김영국 국토부 항공정책관은 “이번 합의로 코로나 사태 동안 누적된 양국 국민의 여객 수요와 기업 간 비즈니스 수요를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최근 침체한 내수시장에도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하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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