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케이티(KT) 정기 주주총회가 열린 서울 우면동 케이티(KT)연구개발센터 모습. 임지선 기자
케이티(KT)가 새 대표이사(CEO)를 선임하지 못해
비상 경영체제에 돌입한 가운데, 케이티알파·케이티스카이라이프·지니뮤직 등 계열사들이 ‘1년 임기 대표이사’를 선임했다.
‘관치’와 ‘내부 카르텔’ 논란 속에 대표이사 선임 절차가
표류한 지난해 말부터 케이티에서 인사·영업 등 주요 결정이
공백인 상태가 4개월 이상 지속되다 보니, 케이티 계열사들의 무더기 ‘1년 임기 사장’ 사태 역시 예견된 ‘비상 상황’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케이티(KT)스카이라이프는 지난달 31일 주주총회를 열어, 양춘식 경영서비스본부장(전무)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임기는 내년 정기주총까지 1년이다. 양 대표는 최고재무책임자(CFO)와 케이티스카이라이프에서 운영하는 복수종합유선방송사(MSO) 에이치씨엔(HCN)의 경영기획총괄도 겸임한다.
같은 날 케이티(KT)알파도 주주총회를 열어, 조성수 경영기획총괄(전무)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케이티 전략기획실 출신인 조 대표의 임기도 1년이다. 지니뮤직 역시 같은 날 정기 주주총회에서 박현진 대표이사의 재선임을 승인했다. 박 대표는 케이티 커스토머전략본부장을 역임했다. 주총에서 승인받은 박 대표의 임기 역시 1년이다.
계열사들이 기존에는 3년이던 대표이사 임기를 1년으로 단축한 상황은 대표이사 내정자를 세 번이나 ‘백지화’한 케이티의 불안정한 경영 상황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케이티는 주총 4일 전 윤경림 차기 대표이사 후보가 사퇴하자, 박종욱 사장(경영기획부문)을 대표 직무대행으로 삼아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박 직무대행은 정기주총에서 “5개월 안에 경영을 정상화 하겠다”고 밝혔다.
임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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