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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AI 작곡가, 노래 한곡 뚝딱…인간 공존의 조건

등록 2023-06-16 18:06수정 2023-06-16 23:20

제2회 한겨레 사람과디지털포럼
인공지능 예술의 현재와 미래
안창욱 광주과학기술원 인공지능대학원 교수가 16일 서울 중구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2회 사람과 디지털포럼 오후 세션에서 ‘생성형 AI가 구현한 예술의 세계’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안창욱 광주과학기술원 인공지능대학원 교수가 16일 서울 중구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2회 사람과 디지털포럼 오후 세션에서 ‘생성형 AI가 구현한 예술의 세계’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디스코 장르로 30초짜리 빠른 노래를 만들어보겠습니다.” 인공지능 작곡가 ‘이봄’(EvoM)을 실행해 몇가지 조건을 설정한 뒤 ‘컴포즈’(작곡) 버튼을 눌렀다. 멜로디가 구성되고 소리가 입혀지더니 금세 경쾌한 디스코 곡이 연주되기 시작했다. 채 1분이 걸리지 않았다.

이봄 설계자인 안창욱 광주과학기술원(GIST) 인공지능대학원 교수가 16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2회 사람과디지털포럼’에 참석해 인공지능 기술을 이용한 작곡을 시연했다. 이날 오후 포럼은 ‘인공지능(AI) 예술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진행됐다. 에든버러대학 미래연구소 교수이자 아티스트 드루 헤먼트가 기조연설을 한 뒤, 박재연 아주대 문화콘텐츠학과 교수가 좌장을 맡고 임채원 영국 에든버러대 방문학자가 합류해 라운드테이블이 열렸다.

인간과 기계의 창작물을 구분하는 게 날로 어려워지는 요즘, 인간과 인공지능의 공존은 가능할까. 헤먼트 교수와 안창욱 교수는 인간과 인공지능 작곡가는 경쟁의 대상이 아닌 협업하고 공존하는 관계라고 강조했다. “에이아이와 협업하는 방식은 정말 다양합니다. 에이아이가 제공한 수십개 중 하나를 발전시키거나 좋은 부분만 샘플링하기도 하거든요.”(안 교수)

전문성이 없는 일반인도 인공지능의 도움으로 작곡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예술의 민주화’를 이끌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에이아이는 빅데이터와 알고리즘 세트로, 인간의 의지로 문제를 해결하는 도구일 뿐입니다. 상호작용의 핵심은 (코드 기반이 아닌 챗지피티와 같은 명령어 기반의) 인터페이스죠. 많은 사람들이 동시에 접속해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그렇습니다.”(헤먼트 교수)

인간 예술가와 인공지능 예술가가 공존하기 위한 조건은 무엇일까. 저작권이 우선 꼽힌다. 우리나라 저작권법에서 저작물은 인간의 사상·감정을 표현한 창작물로 규정돼 있다. 이를 악용해 인공지능이 만든 곡을 조금만 변형해 인간 작곡가가 저작권을 주장할 가능성도 있다. 반대의 경우도 문제다. 현재 업계 표준 인공지능 모델은 원저작자의 이미지와 텍스트를 허가·보상 없이 수집해 학습한다. 인간 사회의 편향을 그대로 답습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안 교수는 “에이아이는 도울 뿐, 창의성이 인간에게서 나오면 된다. 창작물을 변형한 곡을 2차 저작물로 규정하는 등 인공지능에 대한 창작권 부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헤먼트 교수는 “우리의 편향을 데이터로 이해하고, 차이점에 대해 토론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

고한솔 기자 s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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