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최대 스타트업 전시회 비바 테크놀로지 2023 참석을 위해 프랑스 파리를 방문 중인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가운데)이 지난 15일(현지시각) 열린 한국 스타트업의 글로벌 투자 유치를 위한 네트워킹 프로그램 '한국의 밤'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 제공
세계 유니콘 기업들을 나라별로 살폈을 때 한국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유니콘은 기업가치가 10억 달러(약 1조2800억원)를 넘는 비상장 스타트업을 말한다.
20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분석한 결과를 보면, 세계 유니콘 기업의 가치는 2019년말 1조3546억 달러(약 1735조원)에서 올해 5월 3조8451억 달러(약 4925조원)로 183.9%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한국 유니콘 기업의 가치는 290억 달러(37조1천억원)에서 325억 달러(41조6천억원)로 12%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는 미국 데이터 분석·리서치 기관 시비(CB)인사이츠 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이에 따라 한국 유니콘이 전체 유니콘 기업 가운데 차지하는 가치 비중이 2019년 2.1%에서 올해 0.8%로 1.3%포인트 감소했다. 같은 기간 미국 유니콘 비중은 48.8%에서 53.4%로 4.6%포인트 증가했다. 프랑스(0.4%→1.5%), 호주(0.4%→1.4%), 이스라엘(0.7%→1.4%), 캐나다(0.2%→1.3%) 등도 비중이 늘었다.
같은 기간 세계 유니콘 수는 449개에서 1209개로 2.7배 늘었으나, 한국 유니콘은 10개에서 14개로 늘어나는 데 그쳤다. 기업 수 기준 비중은 2.2%에서 1.2%로 줄었다. 미국(48.6%→54.2%)과 인도(4.5%→5.8%), 프랑스(1.1%→2.1%), 이스라엘(1.6%→2%) 등의 유니콘 비중이 늘었고, 중국(24.3%→14%), 영국(5.3%→4.1%), 인도네시아(1.1%→0.6%) 등은 줄었다.
한국 유니콘 기업이 이커머스(전자상거래) 등 일부 업종에 편중됐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세계적으로는 유니콘이 많은 업종은 핀테크(21.3%), 인터넷 소프트웨어·서비스(18.9%), 이커머스(8.9%), 헬스케어(8.0%), 인공지능(7.6%), 공급망·유통·배달(5.5%), 사이버 보안(4.8%) 순으로 나타났다. 이런 추세와 비교할 때 한국 유니콘은 이커머스(28.6%), 모바일·통신(14.3%), 소매(7.1%) 업종 비중이 큰 편이다. 유니콘이 세계적으로 성장한 분야인 핀테크(7.1%) 비중은 상대적으로 작았다. 헬스케어와 데이터 관리·분석, 인공지능(AI) 등 3개 분야는 전무했다. 전경련은 “한국의 유니콘은 주요 국가보다 데이터 분석 기술 기반보다는 커머스, 통신, 유통 등 판매와 통신 서비스 측면에 치우쳤다”고 지적했다.
김회승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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