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15일 오전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과학기술계 연구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과기정통부 제공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내년도 정부 연구개발(R&D) 예산 대폭 삭감에 따라 미래에 대한 불안이 커진 젊은 과학기술계 연구자들을 달래기 위해 화급히 간담회를 마련했다. 연구자들은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에게 “박사후연구원에 대한 지원을 늘리고 학생 연구원들의 인건비를 안정적으로 확보해 달라”고 요구했다. 내년 정부 연구개발 예산 총액(25조9천억원)은 올해보다 16.6% 줄었다.
과기정통부는 15일 오전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이종호 장관이 신진 연구자 및 학생 연구원 10명을 만났다고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과기정통부는 “최근 대학, 출연연 등에서 연구활동 위축, 과학기술인 사기 저하 등
우려 목소리가 있어 정부 정책을 설명하고 다양한 의견을 들으려 이번 간담회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장관이 젊은 연구자들의 의견을 듣는다는 취지로 마련했지만 이날 간담회는 비공개로 진행했다. 과기정통부는 비공개 간담회 뒤 참석자들의 주요 발언만 추려 보도자료로 배포했다. 과학기술계는 1991년 이후 처음으로 국가 연구개발 예산이 전년도보다 감소해 충격이 큰 상황이다. 카이스트 학부 및 대학원 등 9개 대학·대학원 총학생회는 연구개발 예산 삭감에 대해 공개 비판을 하기도 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한 박사후연구원은 “세종과학펠로우십 등 박사후연구원들에 대한 지원을 늘리고, 이들에 대한 체계적인 지원 방안이 보완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학생연구원들도 “안정적 인건비 확보 등 연구 환경 조성에도 관심을 기울여 달라”고 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바이오·반도체·에너지 등 분야 연구자 및 박사후연구원, 학생연구원 10명이 참석했다.
정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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