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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욕설 논란에 입 뗀 카카오 임원 “800억 공사를 결재도 없이…”

등록 2023-11-28 19:03수정 2023-11-29 10:53

‘장애인 비하’ 욕설 논란 김정호 준신위원장
‘음해’ 주장하며 감사 과정 SNS 폭로 ‘맞대응’
카카오 쇄신 목적으로 출범한 ‘준법과신뢰 위원회’(준신위)의 유일한 사내위원 김정호 브라이언임팩트 이사장. 브라이언임팩트 제공
카카오 쇄신 목적으로 출범한 ‘준법과신뢰 위원회’(준신위)의 유일한 사내위원 김정호 브라이언임팩트 이사장. 브라이언임팩트 제공

카카오가 쇄신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극심한 갈등에 휩싸이는 모습이다. ‘준법과신뢰 위원회’(이하 준신위)에 유일한 회사 쪽 위원으로 참여 중인 김정호 브라이언임팩트 이사장이 직원들에게 ‘개병신’이라고 욕설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되자, 김 이사장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을 통해 내부 감사 과정을 ‘폭로’하고 나섰다.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하겠다는 김범수 창업자의 뜻에 따라 각종 비리에 대한 감사를 진행하는 자신을 향한 음해와 트집 잡기가 이어지고 있다며 그간의 사정을 낱낱이 밝히고 나선 것이다. 폭로 글의 말미에는 ‘#개병신’이라는 해시태그까지 달았다.

김정호 이사장은 28일 오후 페이스북에 연이어 글을 올려 “4달 전 김범수 창업자의 부탁으로 감사를 맡았고, 기존 기득권(특히 각종 카르텔)의 엄청난 저항에 부딪혀 음해와 투서, 트집 잡기 등이 이어질 것을 예상했다”며 이날 불거진 욕설 파문에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또 “4달 전 김범수 창업자가 카카오 전체에 대해 인사와 감사 측면에서 한번 제대로 조사를 해보자고 해 2번은 거절하고 3번째에는 술을 거의 8시간이나 마시며 압박해 결국 승낙했다”고 그동안의 과정을 밝혔다.

그는 경영진 혹은 측근에 편중된 보상, 불투명한 업무 프로세스, 견제 없는 특정 부서의 독주, 특이한 문화와 만연한 불신과 냉소, 휴양시설·보육시설 문제, 골프장 회원권과 법인카드·대외협력비 문제, 아이디씨(IDC)·공연장 등 대형 건설 프로젝트의 끝없는 비리 제보 문제, 장비의 헐값 매각 문제, 제주도 본사 부지의 불투명한 활용 등이 조사대상으로 지목됐다고 밝혔다. 경영진(C레벨)의 인사조치까지 포함한 조사였다고 했다.

김정호 브라이언임팩트 이사장이 28일 오후 페이스북에 연이은 게시글을 올려 이날 자신에게 불거진 ‘욕설 논란’와 카카오 감사 상황에 대해 낱낱이 밝혔다. 페이스북 글 화면 갈무리
김정호 브라이언임팩트 이사장이 28일 오후 페이스북에 연이은 게시글을 올려 이날 자신에게 불거진 ‘욕설 논란’와 카카오 감사 상황에 대해 낱낱이 밝혔다. 페이스북 글 화면 갈무리

그는 직원들의 급여를 조사하던 중 “보면 볼수록 화가 났다”고 밝혔다. “담당 직원이 30명도 안되는 관리부서 실장급이 더 경력이 많은 시스템이나 개발부서장 연봉보다 2.5배나 되는 경우도 있었고, 심지어 20억원이 넘는 초고가 골프장 법인회원권을 가지고 있었다”며 “모든 공동체의 골프회원권 현황을 보고하라는데 계속 미적댔다”고 했다.

그는 또 “에스엠 사태, 압수수색 등 정신없는 와중에도 평가 및 보상제도 전면 재검토, 법인카드 변경 등 하나씩 만들어가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회사에 별로 도움도 안될 워케이션센터를 짓는 대신 제주도에 도움이 되는 지역상생형 디지털 콘텐츠 제작센터를 만들어서 지역 인재를 대규모로 고용하고, 장애인 예술단체가 연습하고 공연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려고 했다”며, ‘장애인 비하 욕설’ 논란이 제기된 것에 억울한 심정을 드러냈다.

그는 해당 욕설을 했다고 알려진 회의 당일 “제주도 프로젝트에 카카오 스페이스 직원들을 투입하자고 제안했지만, 한 임원이 ‘이미 정해진 업체가 있다’고 주장했다”며 “700~800억원이나 되는 공사업체를 담당 임원이 결재·합의도 없이 정했다고 주장하는데 가만히 있는 다른 임원들을 보다가 분노가 폭발해 ‘이런 개병신같은 문화가 어디 있나?’라고 화를 냈다”고 밝혔다.

네이버 공동창업자이기도 한 김 이사장은 카카오 창업 때도 5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2년부터 발달장애인의 창업과 고용을 돕는 사회적기업 ‘베어베터’를 운영해왔다. 올해부터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가 만든 재단법인 브라이언임팩트의 이사장을 맡았고, 지난 9월부터는 카카오 씨에이(CA)협의체에서 경영지원총괄을 맡아왔다. 브라이언임팩트는 김범수 창업자가 재산의 반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힌 뒤 출범시킨 공익재단이다

한편,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한 카카오는 2027년 서울 도봉구 창동에 준공 예정인 케이(K)팝 공연장 ‘서울아레나’와 지난 9월 경기도 안산시 한양대 에리카 캠퍼스에 준공한 데이터센터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 불거진 수의 계약 의혹에 대해 내부 감사를 진행 중이다. 이날 카카오는 “사실관계 파악을 위해 전면 감사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지선 기자 sun21@hani.co.kr 박지영 기자 jy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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