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레나 복합문화시설의 조감도. 서울시 제공
이번주 예정됐던 서울 최초 케이팝 공연장 ‘서울아레나 복합문화시설’ 착공식이 시행사인 서울아레나와 최대 출자자인 카카오의 요청으로 연기됐다.
서울시는 11일 자료를 내어 “오는 14일 오후 개최하기로 한 ‘서울아레나 복합문화시설’의 착공식이 연기됐다. 현재 연기 이유와 향후 사업 추진계획을 확인 중에 있다”고 밝혔다. 서울아레나는 카카오가 대표 출자자로 참여해 만든 특수목적법인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아레나의 대표가 직무정지돼 결정권한이 카카오 이사회로 넘어갔다”며 “시행사가 착공식 비용을 집행해야 하는데, 대표 감사 등으로 집행이 어려워 연기를 요청해왔다”고 설명했다. 이달 초까지만 해도 착공식을 그대로 진행하겠다고 밝혀온 서울아레나는 지난 8일 갑작스레 연기를 통보했다고 한다. 서울아레나의 대표는 카카오 자산개발실을 총괄하는 오지훈 부사장이 맡고 있었으나, 현재 부동산 개발 관련 감사를 받고 있어 직무가 정지된 상황이다.
도봉구 창동에 준공 예정인 ‘서울아레나 복합문화시설’은 최대 2만8000명까지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국내 최초의 대중음악 아레나공연장과 중형 공연장, 영화관, 대중음악지원시설 등으로 조성되는 문화시설이다.
착공식 연기를 두고선 최근 불거진 카카오 내부 문제가 영향을 끼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카카오 시에이협의체 경영지원총괄을 맡고 있는 김정호 브라이언임팩트 이사장은 서울아레나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 부적절한 수의계약이 있었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카카오는 서울아레나 건립은 차질 없이 진행하겠단 입장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예상 비용이 크게 증가해 비용 재산정 및 이사회 의결을 거친 이후 착공식을 진행하려 한다. 서울아레나 프로젝트에 대한 카카오의 의지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손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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