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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최태원 “엑스포 실패, 열심히 뛴다고 뛰었는데…유구무언”

등록 2023-12-19 14:17수정 2023-12-20 00:26

대한상의 기자간담회
“반도체 경기 바닥 벗어나는 단계…미중 하나 선택하는 나라는 없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에스케이(SK)그룹 회장이 18일 오후 서울 대한상의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대한상의 제공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에스케이(SK)그룹 회장이 18일 오후 서울 대한상의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대한상의 제공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에스케이(SK)그룹 회장이 부산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실패에 “유구무언”이라며 사과했다. 반도체 경기는 “바닥을 벗어나는 단계”라고 진단하면서, 나라별 반도체 자립화 움직임에 대해과잉 투자로 상당히 어려워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대중국 비중 축소에 대해서는 “미국과 중국 한 곳을 선택하는 나라는 없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18일 오후 대한상의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부산 엑스포 유치전에 대한 소회를 묻자 “열심히 뛴다고 뛰었는데, 결과가 이렇게 돼서 송구스럽다. 솔직히 패자는 유구무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치 활동 과정에서) 새로운 시장을 접촉하고 개척한 것은 기업들이 지속할 필요가 있다”며 “들어간 비용이나 노력이 너무 헛되다, 이렇게 생각하실 이유는 없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부산 엑스포 공동유치위원장을 맡아 1년여 동안 재계의 지원 활동 전면에서 활동해왔다.

대통령의 외국 순방 때 기업인이 너무 자주 동행한다는 지적에는 “경제인 입장에서 보면 주요 시장에서 브랜드적 효과나 임팩트가 있다. 일방적으로 너무 많아서 문제라 보지는 않는다. 과거에도 그래 왔고 그 정도 시간을 내는 것은 다 할 수 있고 필요한 일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지 특정인이 계속 가는 방법론은 잘 나눠서 간다든가 여러 가지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한다. 속칭 회장이 꼭 가지 않아도 되는 문제들은 기업의 다른 사람이 간다 해도 큰 문제가 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내년 경기는 “하반기 회복”을 예상했다. 그는 “긍정적·부정적 사인이 다 있는데, 전체적으로 보면 약간 회복되는 방향으로 보고 있다”면서 “중국 경기가 얼마나 빨리 회복되느냐가 단기적으로는 가장 큰 변수인데, 현재로썬 내년 말 회복세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반도체 경기는 “바닥을 벗어나고 있는 단계”라고 진단했다. “전체적인 회복보다는 일부 품목의 수요가 전체 마켓을 끌고 가고 있다”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메모리의 경우 디(D)램은 나아지고 있지만, 낸드는 아직도 잠자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최근 주요국의 ‘반도체 자립화’ 움직임에 대해서는 “전체 반도체 시장이 하나였을 때처럼 수급 밸런스가 잘 맞는 형태로 흐르기가 꽤 어려운 상황”이라며 “자칫하면 과잉 투자 때문에 상당히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대중국 비즈니스 전략에 대해서는 “생존의 문제로 접근할 문제”라고 짚었다. 최 회장은 “미국과 중국 중 어느 하나를 선택하는 전략을 펼치는 나라는 없다. 지금도 미국 기업이 (우리보다) 훨씬 더 중국을 많이 방문해 투자하고 움직인다”고 말했다. 이어 “(대중국 비즈니스는) 정치나 안보, 감정상의 문제가 아니라 기업 입장에서는 이성적 게임”이라며 “설사 중국의 영향도를 줄인다 해도 상당히 시간이 필요하며 분야도 잘 골라야 한다”고 말했다.

인공지능(AI) 산업에 대해서는 “5년 안에는 꽤 많은 변화를 몰고 올 변화의 축”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거의 모든 산업의 인공지능 애플리케이션이 마련될 거로 보인다. 브레이크스루(돌파구)를 먼저 찾는 곳이 빅 위너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룹 2인자 자리에 사촌 동생을 앉힌 것에 대해서는 “혈연관계로 한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에스케이는 최근 그룹 총괄 협의체인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에 최창원 에스케이디스커버리 부회장을 선임했다. 최 회장은 “전문성과 경력, 나이나 위치로 보면 충분히 할 수 있는 상황에서 (직책을) 맡은 것”이라며 “거기에 너무 많은 해석을 하는 건 온당치 않다”고 말했다. 부회장 4명이 동반 퇴진한 데 대해서는 “장강의 앞 물이 뒷물에 밀려가듯, 때가 되면 인사를 해야 다른 사람한테 기회가 열리는 것”이라고 했다.

김회승 기자 hon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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