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휴대폰 업체인 VK[048760]가 자금난 악화로 최종 부도처리됨에 따라 코스닥시장 퇴출에 따른 개인투자자들의 심각한 피해가 우려된다.
7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VK는 중소기업은행으로 지급 요청이 들어온 17억8천100만원의 약속어음을 결제하지 못해 최종 부도처리됐다.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VK는 시장 규정에 따라 이날 상장폐지 사유 발생 관리종목에 지정돼 오는 11일까지 3일간 거래정지된 뒤 12~21일 7거래일 동안 정리매매를 거쳐 22일 상장폐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VK 주주들의 투자 손실이 심각할 것으로 우려된다. 지난 6일 부도설로 주식 거래가 정지되기 직전 VK의 시가총액은 400억원이며, 개인 투자자들의 비중이 85% 이상인 것으로 추정돼 어림잡아도 340억원 정도가 개인 수중에서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VK의 개인 소액주주의 보유 비중은 85.05%지만 지난달 말 이후 부도설이 불거지면서 외국인과 기관이 보유 물량을 대거 처분해 개인 비중은 더욱 높아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최대주주인 이철상 사장의 지분은 11.40%지만 대주거래로 인해 현재 7.70%로 낮아진 상태다.
자체 브랜드를 가진 마지막 남은 중견 휴대폰 업체로 기대를 모았던 VK의 자금난 악화설은 지난해 말부터 사채 시장을 중심으로 흘러나왔다.
VK는 올 들어서만 세 차례의 전환사채(CB) 발행과 두 차례의 유상증자를 실시하고 사업상 협력 관계인 SK텔레콤으로부터 100억원을 차입하는 등 총 410억원의 자금을 끌어들이며 진화에 나섰으나 대규모 손실로 인한 자금난을 해소하지 못했다.
VK는 지난해 649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올 1.4분기에도 164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한편 지난 2004년 세원텔레콤과 텔슨전자가 자금난 악화에 따른 법정관리와 화의로 코스닥시장을 등진 데 이어 VK마저 퇴출될 경우 3대 중견 휴대폰 업체가 모두 주식시장을 떠나게 된다. 이웅 기자 abullapia@yna.co.kr (서울=연합뉴스)
VK는 지난해 649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올 1.4분기에도 164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한편 지난 2004년 세원텔레콤과 텔슨전자가 자금난 악화에 따른 법정관리와 화의로 코스닥시장을 등진 데 이어 VK마저 퇴출될 경우 3대 중견 휴대폰 업체가 모두 주식시장을 떠나게 된다. 이웅 기자 abullapia@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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