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산업자원부 장관은 24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의 쟁점 중 하나인 개성공단 원산지 인정 문제와 관련, "공짜로 포기할 수 없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오찬 간담회에서 "(개성공단 문제에 대해) 합의가 안되면 미국측이 정말 아파하는 걸 가지고 협상하는 게 전략이고 이 문제를 끝까지 가지고 가야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장관은 "개성공단은 굉장히 필요하다"며 중요성을 강조하고 "전체 (협상) 패키지를 보고 종합적으로 검토해 마지막에 가서 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시장에서) 외제차 비율이 20%가 될 때까지 한국차량에 관세를 계속 부과한다'는 법안이 미국 상원에 제출돼 있다는 질문에 대해 "그렇다면 (미국과 FTA를) 못하는 것 아니냐"며 부정적인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FTA 협상단에 철저하게 `기브 앤드 테이크(give & take)' 방식으로 하라고 주문했다"며 "하나를 먼저 받고 하나를 주는 식으로 집요하게 협상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상반기 원.달러 환율 하락분에 대한 가격 전가가 이뤄졌고 하반기에는 수출 단가가 점차 회복돼 수출 채산성도 호전될 것"이라면서 "올해 수출 목표 3천180억달러를 충분히 달성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정 장관은 재공모가 결정된 가스안전공사 사장 인선과 관련, "청와대나 대통령에게 전화한 적이 없다"고 해명하고 "자기들은 친구들을 친근하게 느끼면서 다른 사람에게는 완벽하게 친구로부터 자유롭기를 바래서는 안된다"며 최근의 인사 논란이 확대되는 것을 경계했다.
그는 발전노조의 파업에 대해서는 "파업의 명문이 없다"며 "국민에게 걱정이나 불편을 끼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상원 기자 leesang@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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