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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재벌 회장님들이 IT 자회사를 만드신 까닭

등록 2007-05-23 08:26

재벌 IT계열사 지배주주 지분율 및 관계사 매출비중 추이
재벌 IT계열사 지배주주 지분율 및 관계사 매출비중 추이
편법상속 쉽고 밀어주기 편해
경제개혁연대, 대규모 기업집단 62곳 조사분석
재벌 총수일가 아이티계열사 평균지분율 38%
관계사와 거래비중 65%…롯데·현대차·한진은 90% 넘어

재벌 총수 가족들은 정보기술(IT) 기업 지분을 특별히 좋아한다. 22일 경제개혁연대가 상호출자제한 대상인 대규모 기업집단 62곳을 조사·분석한 자료를 보면, 재벌총수 일가의 전체 계열사 평균 지분율은 5.04%에 불과한 반면에 아이티 계열사에 대한 평균지분율은 37.97%에 이른다. 그들은 왜 아이티 기업을 사랑할까?

계열사간 거래로 ‘안심매출’= 이번 조사에서 지배주주가 존재하는 43개 기업집단(재벌) 가운데 28곳(65.12%)이 시스템통합(SI) 같은 아이티 회사를 거느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지배주주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사업보고서를 내고 있는 아이티 회사가 25곳인데, 지난 5년간 매출에서 관계사와 거래비중이 평균 64.97%나 된다. 특히 롯데의 롯데정보통신, 현대자동차의 오토에버시스템즈와 한진의 싸이버로지택은 이 비중이 90%를 넘었다.

이처럼 계열사와 거래를 통한 ‘안정적인 수익기반’에다 적은 자본으로도 쉽게 회사를 차릴 수 있는 점이 재벌 가족들에게는 ‘뿌리치기 힘든 유혹’이다. 또 시스템통합과 전산망 관리와 같은 정보기술 용역사업은 거래단가를 쉽게 부풀릴 수 있다는 것도 큰 매력이다.


적은 자본으로 쉽게 설립 ‘뿌리치기 힘든 유혹’
2,3세 상당한 지분확보…‘헐값 경영권 대물림’ 의혹

2, 3세를 위하여?=2세, 3세들이 아이티 회사 설립 때 상당한 지배지분을 확보한 뒤 이를 ‘사실상의 지주회사’로 이용해 다른 계열사를 지배하는 것도 가능하다. 지주회사 전환을 선언한 에스케이㈜의 경우 최태원 회장의 직접 지분율은 1%도 안된다. 그러나 최 회장은 에스케이씨앤씨의 지분 44.5%를 갖고 있고, 다시 씨앤씨는 에스케이㈜의 11.2% 지분을 갖고 있다. 아이티 회사가 전체 계열사 지배의 지렛대로 이용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번 조사에선 2001년 이후 설립된 아이티 회사에서 총수일가 지분율이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1990년 이전에 설립된 6개 아이티 회사의 총수일가 지분율은 평균 4.31%에 불과했지만 2001년 이후 설립된 7개 회사의 평균 지분율은 무려 86.57%에 이르렀다. 이 가운데 한화에스앤씨는 설립 당시 김승연 회장이 33%, 한화가 67%를 갖고 있었지만, 적자를 낸 다음 바로 지분 100%를 김 회장의 세 아들들에게 팔았다. 이후 이 회사의 실적이 개선되고 주가도 올라간다면, ‘헐값 경영권 대물림’이라는 의혹을 사기에 충분하다.

재벌들은 회사 경영정보와 관련되는 에스아이 업체의 특성상 계열사 설립이 불가피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서 드러났듯 회사 지분이 아니라 총수일가의 지분이 월등히 높다는 점은 문제로 지적된다. 경제개혁연대쪽은 “지원성 거래가 만연하고 편법적인 상속 수단으로 아이티 회사들이 이용되고 있는 상황에서 공정거래법·회사법 상의 규율수단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영희 기자 do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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