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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리포트 판 ‘내 돈’인데…1만5천원 안되면 ‘네이버 돈’

등록 2007-08-07 14:00

네이버 지식 거래 플랫폼 이용 약관
네이버 지식 거래 플랫폼 이용 약관
네이버 ‘짠돌이 행태’에 개미공급자들 ‘원성’
내년초 대학 졸업을 앞두고 있는 송아무개씨(23)는 지난 2~4월 검색포털 네이버의 지식콘텐츠 거래플랫폼인 ‘지식시장’에 9가지 과제물(리포트)을 팔았다. 네이버 이용자가 이를 ‘내려받기’하면, 판매액의 일부를 챙길 수 있게 돼 적은 돈이라도 벌어볼 요량에서였다. 실제로 지금까지 5개월여 동안 모두 12차례 내려받기되면서 판매금만 9800원 가량이 쌓이자, 송씨는 지난 3일 출금을 신청했다. 하지만 허사였다. 네이버는 “본인이 등록한 지식의 총판매 금액 1만5천원 이상시 출금신청이 가능합니다”라는 공지만 연방 띄웠다.

지식콘텐츠 공급자에 네이버의 ‘짠돌이 행태’가 요즘 입도마에 자주 오르고 있다. 송씨와 같은 개미공급자들 사이에서 “출금 기준액이 너무 높지 않느냐”는 불만의 목소리가 쏟아진다. 다른 지식콘텐츠 거래플랫폼인 해피캠퍼스나 레포트월드가 5500원을 출금 기준액으로 정한 것과 견주면, 너무 차이가 크다. 대신 네이버는 기준금 미만의 콘텐츠 소유자에겐 아예 회원 탈퇴와 함께 환불 수수료 1천원 이상을 뗀 판매금을 받을 수 있다고 정해놓고 있다. 이 경우, 다른 플랫폼 송금 수수료의 갑절이다.

송씨는 “거래 단가가 낮아서 상당히 많이 이용되는 인기 콘텐츠만 1만5천원을 채울 수 있다”며 “기준액을 못 채운 그많은 판매금은 네이버가 어디서 어떻게 사용하느냐”고 물었다. 실제 온라인 지식시장의 자료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리포트 경우 거래 단가는 300~1500원 사이로, 웬만한 콘텐츠는 15~20차례가 거래되어야 기준금을 채울 수 있다. 송씨는 “추가 판매를 기대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탈퇴 조건도 유명무실하다”고 지적한다.

지난 6일 현재 네이버가 보유한 리포트, 논문, 참고 자료 등 거래 콘텐츠는 모두 348만여건. 최소 300원에 한 차례씩만 이용됐다고 쳐도 주인에게 가지 못한 채 네이버 주머니에 묵혀있는 돈은 10억원을 훌쩍 넘는다. 또 다른 업체들은 기준액에 이르렀을 때 대개 다음날 출금을 원칙으로 하는 반면, 네이버는 한 달에 2차례로 제한한다.

네이버는 대신 다른 플랫폼에 견줘, 수수료는 적다. 1만5천원의 판매금을 줄 경우, 송금 수수료도 떼지 않는다. 강한 유인책이다. 지식시장의 현재 회원은 260만명으로, 이를 통한 콘텐츠 구축·방문자 유입·광고 노출 등의 부대 효과도 상당하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네이버를 운영하는 엔에이치엔(NHN)은 2004년 지식시장이 문 연 이래 거래액과 미지급액 누적치, 탈퇴율 등을 대외비라며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엔에이치엔 곽대현 과장은 “서비스를 개시할 때 콘텐츠 거래비용 등을 감안한 여러 시뮬레이션을 통해 출금 기준액을 책정했다”며 “현재 일반 콘텐츠는 거래가 많지 않아 출금 기준을 낮추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인택 기자 imi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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