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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국가위에 군림한 기업, 그 암울한 미래

등록 2008-02-11 19:08수정 2008-02-11 21:22

‘바이오하자드’
‘바이오하자드’
게임세상 /

한 재벌가의 비자금 문제로 온 나라가 시끄럽다. 돈으로 쌓아온 기업의 권력이 이제 국가 위에 군림하는 듯하다. 그래서일까. 최근 들어 게임에서 묘사되는 기업들의 모습이 현실과 비슷하다. 이들은 오만과 독선에 사로잡혀 재앙을 불러일으키는 ‘공공의 적’으로 등장한다.

영화 ‘레이던트 이블’의 원작 게임인 ‘바이오하자드’에는 기업 이기주의가 불러일으킨 재앙이 등장한다. 게임에 나오는 대기업 ‘엄브랠러’는 세계 굴지의 제약회사다. 기업의 이익에만 눈이 먼 회장 스펜서는 백신 개발에 사용될 연구비로 생체병기용 바이러스를 개발한다. 이들은 라쿤시티라는 작은 마을에 연구소를 짓고 비밀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회사는 보안을 위해 직원들을 감시하고 기업의 비밀을 알아챈 내부 고발자들을 제거했다. 직원들은 물론 그 가족까지도 감시의 대상이 됐다. 누구도 기업 총수의 잘못을 지적할 수 없었다. 회사 정책을 반대하는 직원들은 죽임을 당하거나 실험용 재료로 사용됐다. 철저한 보안에도 불구하고 바이러스는 외부로 유출된다. 급기야 바이러스는 마을 전체로 퍼지고 만다. 결국 방관하던 미국은 라쿤시티에 핵폭탄을 투하하면서 사건을 무마한다. 바이러스에 감염돼 좀비가 되어버린 게임 속 직원들의 모습은 회사의 부속품이 되어 눈과 귀를 닫고 있는 대기업 직원들의 단상을 보는 듯하다.

엑스박스360용 액션게임 ‘아머드코어4’도 기업 권력의 비뚤어진 단면을 묘사한다. 이 게임에는 국가 권력에 도전하는 거대 기업들이 나온다. 게임에 등장하는 사회는 급격한 인구증가에 따른 식량난과 에너지 문제, 환경오염 등으로 황폐화 된다. 무능한 국가는 국민을 보호할 수 있는 능력을 상실하고 사람들은 국가를 대신할 새로운 통치 기관을 열망한다. 이때 등장한 신흥 세력이 기업이다. 돈과 정보, 거기다 군사력까지 독점한 거대 기업들은 새로운 권력으로 부상한다. 권력을 얻은 기업에게 국가는 더 이상 필요치 않은 존재다. 급기야 6개 거대 기업이 결탁해 국가 해체 전쟁을 일으킨다. 그 결과 세계 질서는 몇몇 기업들의 손에 맡겨진다. 민중들은 콜로니라 불리는 주거지에 강제로 이주되어 노동을 하고 의식주를 배급받는 생활을 강요당한다. 기업은 자원 재분배라는 명목을 내세웠지만 민중들에게는 새로운 노예 제도가 등장한 것이다. 게임 속 주인공은 반란군의 일원이 되어 거대 기업 권력과 맞서 싸워야한다.

두 게임에서 기업이 부정적 이미지로 등장하는 것은 현실 상황과 무관치 않다. 비뚤어진 기업 권력은 큰 독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게임은 분명히 말하고 있다. 이덕규/게임메카(www.gamemeca.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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