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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살코기 맛뵌뒤 뼈·내장 들여올 듯

등록 2008-05-11 20:10수정 2008-05-12 01:37

미 쇠고기 시판 어떻게 될까
수입업체 이미 계약 맺어
미 업체 뼈·내장 끼워팔아
15일 미국산 쇠고기 새 수입 위생조건이 발효되면 주로 갈비와 사골·꼬리·내장 등의 ‘부산물’ 위주로 수입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여론이 악화되면서 수입·통업체들도 판매 시기를 미루고 있어 시중에 미국 쇠고기가 본격적으로 판매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갈비·목심 주로 … 부산물은 끼워서 정부가 예정대로 15일 새 수입조건을 고시하면 지난해 10월5일자로 중단됐던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수입 검역이 일곱달 만에 재개된다. 이 경우 먼저 시중에 나오는 물량은 지난해 검역 중단으로 현재 부산세관에 보관 중인 5300톤과 미국에서 수출 검역을 마치고 대기하고 있던 약 7천톤을 합친 1만2300여톤의 ‘뼈 없는 쇠고기’가 될 것이다. 고시와 함께 바로 검역에 들어가면 이번달 안으로 시중에 유통될 수 있다.

새 위생조건이 허용하는 ‘뼈 포함, 연령 제한 없는 쇠고기’는 먼저 마케팅 목적으로 공수되는 샘플용이 고시 이후 1주일 안에 들어오고, 배로 들어오는 본격 수입물량은 다음달 중순께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수입업체들은 이미 지난주 미국 육류업체들과 새 수입조건을 적용한 수입계약을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입되는 부위는 국내 수요가 많은 갈비와 목심 위주가 되고, 여기에 미국내에서 잘 소비되지 않는 내장·사골·꼬리 등 ‘부산물’이 끼워팔기 형식으로 들어올 것으로 보인다.

미국 카길의 한국지사 관계자는 “지난주 한국 수입업체들과 계약을 체결했다”며 “갈비와 목심이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고 말했다. 그는 “조만간 부산물 계약도 할 것”이라며 “사골·꼬리 등도 들어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육류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한우든 수입소든 인기 있는 부위를 팔면서 인기 없는 부위를 끼워파는 것이 이쪽 업계의 관행”이라며 “갈비, 목심 등 우리나라 사람들이 좋아하는 부위를 팔면서 미국 사람들이 먹지 않는 내장·꼬리·사골 등은 끼워팔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수입·유통업체들 여론 살피는 중 하지만 이렇게 들어온 물량들이 시중에 활발하게 유통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악화된 여론 때문에 대형 소매유통 업체들이나 식당들이 미국산 쇠고기를 판매할지 눈치를 보고 있기 때문이다

수입업체 ㅅ사 관계자는 “지난해 미국산 쇠고기 유통이 재개됐을 당시 한 달 유통물량이 5천톤쯤 됐는데, 지금 상황으로는 수입이 재개돼도 이에 훨씬 못미치는 양이 소비될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지금 한우나 호주산 사골도 안 먹는 분위기인데 미국산 사골이 팔리겠느냐”고 반문했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고시가 발효된다고 해도 미국산 쇠고기를 바로 판매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여론의 추이를 지켜보면서 판매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선희 윤영미 기자 s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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