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경제 경제일반

미국산쇠고기 수입업계 “어떻게 하나” 딜레마

등록 2008-06-01 09:54수정 2008-06-01 10:06

"월 수입량 6천t 안팎..냉동육 중심 수입" 전망
"어떻게 해야하나"

미국산 쇠고기 수입업체들의 고민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지난달 29일 새 미국산 쇠고기 수입위생조건에 대한 농식품부장관 고시 발표로 미 쇠고기 수입 길은 트였지만 광우병 논란의 파장이 일파만파로 번지면서 정확한 수요조차 예측하기 어려운 지경이기 때문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수입업체들은 일단 유통기간이 긴 냉동 물량 위주로 소량씩 들여오면서 여론 추이를 살핀다는 입장이지만 미 쇠고기 소비량이 광우병 논란으로 수입 중단된 2003년 이전 수준으로 회복될 수 있을 지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 미 쇠고기 언제, 얼마에 들어오나 = 이달 3일 새 미국산 쇠고기 수입 고시가 발효되면 지난해 10월 등뼈 발견에 따른 검역 중단 조치로 국내에 들어왔다 발이 묶인 5천300여t의 미 쇠고기부터 검역이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이 물량은 전량 살코기 부분이어서 2-3일이면 검역을 마치고 시중에 유통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지만 통관.유통을 저지하는 세력의 반대 수위에 따라 다소 달라질 수 있다. 또한 이들 업체가 작년 검역중단 직전 주문했다 국내에 들여오지 못하고 미국내 냉동 창고에 보관중인 5천여t도 곧 수입될 수 있다.

갈비 등 뼈 있는 쇠고기는 고시 발효 직후 미 현지에서 도축작업에 들어간다면 2주 정도면 선박을 통해 국내로 들어오게 되는데 이후 열흘 가량 소요되는 정밀 검역이 이뤄질 가능성을 감안하면 이르면 6월 말-7월 초순께 시판될 전망이다.

7월부터 본격적으로 미국산 쇠고기가 수입되면 당분간 월간 수입량은 6천t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산 쇠고기는 총 8개 등급으로 나뉘는데 이중 상급에 속하는 2-3등급이 주로 수입되며 물류비와 보관비, 인건비 등을 합한 수입원가는 갈비 1㎏당 1만4천-1만5천원선이 될 것이라고 업계 관계자는 전했다.


◇ '무작정 기다려야하나' 속타는 업체들 = 이같은 가격은 호주나 뉴질랜드산 쇠고기에 비해 20% 이상 싸기 때문에 가격 경쟁력이 충분하지만 문제는 수요가 얼마나 될 것인가 이다.

대형마트와 주요 외식체인이 미국산 쇠고기를 당분간 쓰지 않겠다고 선언한 데다 각 업체에 구입 문의가 들어와도 실제 주문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수입업체들이 주로 냉동 물량만 수입하기로 한 점이나 당분간 월 수입량이 2003년의 35-40% 수준인 6천t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는 것도 그런 맥락에서다.

업계 전문가는 "유통기간이 3개월인 냉장 쇠고기는 전체 수입량의 10%에 못미치고, 대신 오래 보관할 수 있는 냉동 물량이 주로 수입될 것"이라고 말하고 "미 쇠고기의 안전성이 널리 알려지면 다시 수요가 살아날 것으로 기대하지만 그 시기가 언제일지는 쉽게 내다보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풀었다.

그러나 미국산 쇠고기 전체 수입량 중 대형마트나 백화점 등에서 소비되는 비율은 그다지 높지 않기 때문에 식당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한 유통과 소비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일부에서는 다른 나라산으로 둔갑되는 일도 끊이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수입업자는 "수입중단 이전인 2003년께 국내에 수입된 미 쇠고기 절반 가량이 일반 정육점과 식당에서 소비됐고, 대형마트나 백화점 등 유통업체를 통해 소비된 양은 20% 정도"라며 이 같은 전망을 뒷받침했다.

업계는 특히 일정 규모 이상의 식당에서는 원산지를 표시해야 하는 규제 등이 미국산 쇠고기 수요 위축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식당 등을 중심으로 어느 정도 주문이 들어올 뿐 아니라 실제 유통과 소비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서울=연합뉴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경제 많이 보는 기사

미국, 삼성 ‘반도체 생산시설’ 보조금 6조9000억 확정…26% 감액 1.

미국, 삼성 ‘반도체 생산시설’ 보조금 6조9000억 확정…26% 감액

폭락한 원화, 암담한 경제…내란 후폭풍에 미국발 악재도 덮쳤다 2.

폭락한 원화, 암담한 경제…내란 후폭풍에 미국발 악재도 덮쳤다

중앙대 기계공학부 이기욱 교수, 국가연구개발 우수성과 100선 선정 3.

중앙대 기계공학부 이기욱 교수, 국가연구개발 우수성과 100선 선정

공무원 월급 3% 오른다…8년 만에 최대폭 4.

공무원 월급 3% 오른다…8년 만에 최대폭

연어, 육상에서 키운다…부산 기장에 국내 첫 스마트 양식장 5.

연어, 육상에서 키운다…부산 기장에 국내 첫 스마트 양식장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