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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우뚝 선 13억 경제대국 ‘중화의 세기’ 커가는 꿈

등록 2010-05-17 21:12수정 2010-11-23 11:08

지난 10일 관람객들이 부동산개발회사인 푸싱그룹 등 중국의 16개 민영기업들이 참가한 중국 민영기업연합관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 중국 국영기업들이 조선·석유화학 분야에서 활약 중이라면, 민영기업들은 부동산·식품 분야에서 떠오르는 중국 경제의 ‘새로운 별’이다.  상하이/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지난 10일 관람객들이 부동산개발회사인 푸싱그룹 등 중국의 16개 민영기업들이 참가한 중국 민영기업연합관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 중국 국영기업들이 조선·석유화학 분야에서 활약 중이라면, 민영기업들은 부동산·식품 분야에서 떠오르는 중국 경제의 ‘새로운 별’이다. 상하이/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상하이엑스포 대형전시장서
중화제국 미래비전 선포
GDP 3위·외환보유액 1위…
부동산 거품등 장애 넘어야





[동아시아 기업의 진화] 1부 총론-동아시아 시대가 오다
2. 중국(1) : 상하이엑스포에 뜨는 해

거대한 디지털 화폭은 살아 움직이는 듯 했다. 물결 모양으로 펼쳐진 길이 128m, 높이 6.9m의 화면 위에선 1000년 전 중국 도성 속 인물 600명이 시끌벅적하게 움직이며 술을 마시고 가마와 말을 탔다. 북송시대 풍속화 ‘청명상하도’를 700배 확대해 상하이엑스포 중국관 맨 윗층 한쪽 벽면에 재현한 이 전시물 앞에서 지난 13일 관람객들은 입을 다물지 못했다. 첨단기술과 중국 문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융합으로 나타난 ‘중국 경제의 진화’에 대한 감탄이었다.

‘중국이 주도하는 새로운 세기’(中華世紀)가 열리고 있다. 베이징올림픽이 하드파워를 과시하는 자리였다면, 상하이엑스포는 중화제국의 미래 비전을 선언하는 마당이다. 중국 경제는 금융위기에도 아랑곳 없이 지난해 8.7% 성장했고, 지난 1분기 성장률은 11.9%까지 뛰어올랐다. 국내총생산(GDP) 규모 3위, 외환보유액 1위, 수출 1위 등 중국이 거머쥔 ‘세계 타이틀’만 해도 여럿이다.

황푸강을 사이에 두고 푸동, 푸서 구역으로 나뉜 엑스포단지가 바로 놀라운 성장 속도를 보여주는 증거다. 몇 년 전만 해도 낡은 조선소와 공장들이 모여있던 이 빈민가는 300억위안(5조4000억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에 힘입어 여의도 3분의2 크기의 깨끗한 전시장으로 탈바꿈했다. 중국 정부는 공항·철도 등 도시 기반시설 건설에만 약 3000억위안(54조원)을 쏟아부었고, 엑스포를 위해 8개 지하철 노선이 새로 개통됐다.

새로운 세기의 중심에는 중국 국영기업들이 서 있다. 엑스포 단독기업관 가운데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선박관은 중국 최대 조선업체인 중국선박공업집단공사(CSSC)가 운영한다. 낡은 공장을 커다란 선박의 용골 같은 모습으로 새로 꾸며놓은 전시관 안에 들어서면, 갑판 위에서 태양광으로 채소를 기르고 풍력 발전으로 학교·병원 등에 전력을 공급하는 ‘미래 선박’의 개념도가 펼쳐진다. 고부가가치 선박 분야에서도 세계 1위 한국을 넘어서겠다는 강한 의지가 담겨있다. 조선, 석유화학 등의 분야에서 중국 국영기업들은 정부 지원을 밑돌 삼아 덩치를 키운 뒤, 세계로 뻗어나가는 중이다. 시노펙(SINOPEC), 시누크(CNOOC), 페트로차이나(CNPC) 등의 석유화학그룹이 대표적이다. 중국 석유관 관계자는 “이들 3개 기업은 자산규모로 중국 국영기업의 19.2%를 차지할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는 중국 경제의 중추”라고 밝혔다.


중국 상하이엑스포단지를 찾은 관람객들이 지난 11일 오전 영국관 앞에 가득 모여 있다. 중국은 ‘경제올림픽’이라 불리는 엑스포를 통해, 세계 2대 경제대국으로 급부상한 중국의 미래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상하이/신소영 기자
중국 상하이엑스포단지를 찾은 관람객들이 지난 11일 오전 영국관 앞에 가득 모여 있다. 중국은 ‘경제올림픽’이라 불리는 엑스포를 통해, 세계 2대 경제대국으로 급부상한 중국의 미래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상하이/신소영 기자
부동산개발, 식품 분야 등에선 최근 들어 민영기업이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중국 최대 민영기업인 푸싱그룹을 비롯해 16개 민영기업이 참가한 중국민영기업연합관의 손 쥔 관장은 “중국 국내총생산의 66%, 순이익의 80%를 차지하는 민영기업들은 중국 경제의 ‘바로미터’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엑스포 기간 동안 미국 월가 금융회사, 스웨덴 왕족들과 공동 토론회를 열 정도로 민영기업들이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그렇다고 중국 경제의 미래가 온통 ‘장밋빛’만은 아니다. 부동산 거품, 물가상승, 위안화 절상 압력, 인터넷 검열 등 여러 장애물을 넘어서야 하는 탓이다. 중국이 ‘블랙 스완(검은 백조)’처럼 예상치못한 위험 부담을 안고 있다는 경고도 들린다. 이에 대해 김국영 우리투자증권 상하이사무소장은 “거품 염려에도 불구하고 중국 정부는 2020년까지는 성장세를 이끌고 나갈 것”이라는 쪽에 무게를 뒀다. 지난해 가전·자동차 하향정책 등을 통해 4조위안을 풀어 브이(V)자형 경제성장을 이끌어낸 중국 정부가 당분간 ‘가속 페달’을 밟아나갈 것이란 얘기다. 김종섭 코트라 중국본부장도 “거대한 13억 내수시장, 풍부한 자금력 등을 볼 때 올해도 10%대 성장이 예상된다”며 “중국 기업들은 가격경쟁력과 함께 품질, 고급브랜드 이미지에서도 진화해가는 중”이라고 말했다.


하루 20만명의 관람객이 찾는 상하이엑스포단지 한가운데 홀로 우뚝 솟아있는 붉은색 중국관. 황제의 면류관을 본따 엑스포를 압도하는 이 모습처럼, 중국은 세계 경제의 황제로도 등극할 수 있을 것인가. 세계가 상하이엑스포를 주목하는 이유다.

상하이/황예랑 기자 yrcom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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