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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LG전자, 입소문 타고 중동서 대박

등록 2010-12-03 09:24수정 2010-12-07 08:59

지난달 29일 두바이 시내 ‘몰 오브 에미리트’ 안에 위치한 매장에서 한 소비자가 엘지전자의 홈시어터와 텔레비전 전시제품을 작동시켜 보고 있다.
지난달 29일 두바이 시내 ‘몰 오브 에미리트’ 안에 위치한 매장에서 한 소비자가 엘지전자의 홈시어터와 텔레비전 전시제품을 작동시켜 보고 있다.
[동아시아기업의 진화] 4부 한국편-아시아를 딛고 세계로
6. LG그룹
가전, ‘친절한 서비스’ 신뢰얻어 1년새 매출 17%
급증북아프리카도 진출…개발·생산 현지화로 ‘바람몰이’

“10년 전 결혼할 때 마련한 거예요.” 두바이 시내 한 중소기업에서 사무직으로 일하는 남편을 둔 시함 이스마일이 가리킨 곳엔 ‘엘지(LG)’ 로고가 선명하게 박힌 전자레인지가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그뿐이 아니다. 지난달 29일 두바이의 한적한 주택가에 있는 이스마일 부부 집을 찾아가 보니, 자그마한 주방은 양문형 냉장고와 세탁기, 식기세척기 등 엘지전자 제품으로 가득 차 있었다. 레바논 출신으로 두바이에서 21년째 살고 있다는 남편 하디 이스마일은 “고향인 레바논에도 올해 6월에 엘지 냉장고를 들여놨다”고 말했다. 이들 부부의 마음을 가장 강하게 사로잡은 건 제품 배송에서부터 애프터서비스에 이르기까지의 친절한 ‘서비스’다. 하디 이스마일은 “중동 시장에서는 남성들의 친목모임 장소인 ‘마즐리스’에서 제품에 대해 어떤 소문이 나는가가 제일 중요하다”며 “이곳에서 엘지전자는 ‘믿음을 준다’는 인식이 퍼져 있다”고 전했다.

금융위기의 여파로 북미와 서유럽 등 전통적인 선진국 소비시장이 크게 위축된 가운데, 중동·아프리카(중아) 지역이 소비재 격전지로 떠올랐다. 경쟁이 가장 치열한 건 단연 전자제품 시장이다. 이곳에선 특히 국내 업체들의 성장세가 유독 눈부시다. 텔레비전 시장에서는 소니와 파나소닉을 제치고 확실한 승기를 잡은 상태다.

엘지그룹도 중동 및 아프리카 지역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주력 계열사인 엘지전자의 경우, 세탁기와 냉장고 등 백색가전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올해 들어 9월까지 매출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가량 늘렸다. 하지만 엘지전자는 이런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제품 개발에서부터 생산 및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완결된 현지화’로 성공신화를 써나간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첫발은 이미 내디딘 상태다. 엘지전자 중아 지역본부는 올해 ‘잡스 투 비 던’(Jobs To Be Done)이라는 이름의 제품 개발 조직과 하나의 번호로 서비스를 접수하는 통합 콜센터 등을 만들었다. 현지 소비자에게 꼭 필요한 기능을 담은 가전제품 개발을 목표로 탄생한 ‘잡스 투 비 던’은 엘지전자에서 중아 지역본부가 처음 시도한 것이다. 일종의 현장 밀착형 ‘별동대’인 셈이다. 김기완 엘지전자 중아 지역본부장(부사장)은 “올해 말부터 이 지역 소비자들을 놀라게 할 성과물이 나오기 시작할 것”이라며 기대를 나타냈다.


LG전자의 중동,아프리카 지역 시장 점유율 1위 제품 현황
LG전자의 중동,아프리카 지역 시장 점유율 1위 제품 현황
실제로 두바이 시내 곳곳에서 그 결실은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축구장 50개를 모아놓은 크기의 두바이 최대 쇼핑센터 두바이몰의 가전제품 매장 샤라프 디지에는 ‘메이드 인 코리아’ 스티커가 붙은 엘지전자 텔레비전 제품이 매장 진열대를 꽉 채우고 있었다. 이곳에서 텔레비전 부문 매니저로 일하는 쿠사이 셰이크 하이다르는 “이 매장에서 엘지전자의 디브이디(DVD) 플레이어는 전체 판매량의 50%, 홈시어터는 40%, 텔레비전은 30%를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람은 두바이를 포함한 아랍에미리트(UAE)를 넘어 이웃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라크, 이란은 물론 북아프리카 지역까지 옮겨가는 중이다. 최효선 엘지전자 중아 지역본부 마케팅 담당 부장은 “올해 들어서는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열린 전시회에도 참가했다”며 “국내외 대기업 가운데는 엘지전자가 유일했다”고 전했다.

현지화 전략은 연구·개발뿐 아니라 생산시설 확충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올해 초 일본 텔레비전 시장 진출을 선언한 뒤 교토에 연구개발실을 연 엘지전자는 지난 10월에는 요르단의 암만에도 모바일 소프트웨어 분야를 다루는 연구개발센터를 개설했다. ‘2010 아시아 미래포럼: 동아시아기업의 진화’ 문의는 070-7425-5237, www.asiafutureforum.org.


두바이/글·사진 이정연 기자 xingx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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