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평론 ‘트윗’ 한눈에
트위터 사이트 문열어
경기별 반응 한데모아
경기별 반응 한데모아
정보기술 환경의 변화에 따라 남아공월드컵을 지켜보는 전세계 축구팬들이 새로운 스포츠 관전경험을 나누고 있다. 고해상도의 엘시디(LCD) 화면과 입체(3D) 텔레비전이 월드컵 특수를 누리는 것은 물론, 트위터 등을 통해 축구팬들의 경기 평가와 반응도 실시간으로 전세계로 퍼지고 있다.
실시간 단문블로그 트위터는 최근 트위터 월드컵 사이트(twitter.com/worldcup)를 열어 전세계 축구팬들의 열기를 한데 모아 서비스하기 시작했다. 이 사이트에는 본선 진출국들의 경기마다 페이지가 만들어져 있고, 경기가 열릴 때면 트위터 글이 실시간으로 노출된다. 이 서비스는 지난 12일(한국시각) 열린 한국과 그리스의 경기를 계기로 국내 이용자들에게도 널리 알려졌다. 한국, 그리스의 트위터내 약칭인 #kor #gre 라는 열쇳말을 담은 트위터를 꼬릿말(해시태그)을 활용해 경기별로 모아 노출시켜주는 형태다.
트위터에 가입하지 않은 이용자나 축구계의 유명인을 ‘친구’로 등록하지 않은 사람들도 이 사이트에 접속하면 특정 경기와 관련된 트위터 글을 볼 수 있는 게 특징이다. 트위터 측은 “월드컵에 관한 가장 인기있는 글들을 자동으로 불러오는 알고리즘에 따라 노출시킨다”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 12일 한국 대 그리스 경기가 끝난 뒤 이 사이트에는 갑자기 일본어로 된 글들과 한국팀을 응원하는 이미지들이 넘쳐났다.(사진) 경기를 지켜본 일본인들이 박지성 선수와 한국 국가대표팀에 대해 응원과 평가를 쏟아낸 게 반영된 것이다. 현재 영어가 대부분이지만, 한국어를 비롯해 스페인어, 중국어, 독일어 등 다양한 언어의 트윗이 뒤섞여 나타나고 있다. 특히 경기 내용을‘아전인수’식으로 중계하거나 해설하는 데 대해 다른 나라 사람들이 어떻게 평가하는지도 알아볼 수 있다.
트위터가 직접 나서 새로운 서비스를 내놓았다는 점에서, 앞으로 이런 형태의 서비스가 스포츠 행사를 넘어 다양한 주제로 확산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커지고 있다. 예를 들어 ‘미국 연안 원유유출 해결법’과 같은 글로벌 이슈에 대해, 전세계 트위터들에게서 제안을 받거나 토론을 제공하는 공간을 만들 수도 있기 때문이다.이번 사례는 모바일, 실시간, 글로벌화라는 새로운 환경을 트위터가 어떻게 활용해 플랫폼으로 자리잡으려 하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로 꼽히고 있다.
구본권 기자 starry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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