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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자원 확보 발벗고 나선 ‘에너지 대국’

등록 2010-08-03 20:20수정 2010-11-23 11:32

중국의 석유 소비량 추이
중국의 석유 소비량 추이
[동아시아 기업의 진화] 2부 중국-열강의 포효
5. 에너지 공룡의 도전
중국, 유전 사들이고 신재생에너지 개발
국영기업이 앞장…외국업체 인수·합병도

미국의 100년 아성이 드디어 무너졌다. 좀체 흔들릴 것 같지 않던 요새를 무너뜨린 주인공은 바로 중국이다. 최근 발표된 세계 에너지 소비 1위 국가 이야기다.

최근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지난해 전세계에서 에너지를 가장 많이 소비한 나라로 올라섰다고 발표했다. 중국은 지난 한 해 동안 석유 기준으로 모두 22억5200만t에 해당하는 에너지를 소비해, 미국(21억7000만t)을 4%가량 앞섰다. 10년 전만 해도 미국의 절반 수준이었던 중국의 에너지 소비량은 해마다 10%씩 불어났고, 결국 지난해 미국을 추월한 것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이 사실을 놓고 “세계 에너지 역사에 새 시대가 열렸다”고 썼다.

폭증하는 중국의 에너지 소비량 뒷편엔 곧 중국 정부를 등에 업은 국영 에너지기업들의 놀라운 성장이 자리잡고 있다. 석유 분야에서 단연 그 선봉엔 페트로차이나를 자회사로 두고 있는 시앤피시(차이나내셔널페트롤리엄), 시노펙(중국석유화공집단공사), 시누크(중국해양석유총공사) 등 중국 3대 메이저가 서 있다. 이들 빅3가 세계 에너지업계의 시선을 끌게 된 것은 2000년대 중반부터다. 막대한 자금을 무기로 세계 자원시장에 얼굴을 내민 이들 에너지 공룡들은 기존 메이저 업체들이 엄두도 내지 못할 정도의 높은 가격을 제시하며 전세계에 흩어진 유전을 닥치는대로 사들이기 시작했다. 전략물자인 석유자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겠다는 야심과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외환보유액을 국외시장으로 돌려 위안화 절상 압력을 막겠다는 정부의 의도가 만난 결과다. 러시아, 미얀마 등 전통적으로 중국과 밀접한 관계를 맺었던 나라들은 물론, 반미 정서가 강한 베네수엘라, 이란 등 특히 서구 메이저 업체들이 진출하기 힘든 지역이 주요 공략대상이었다.


중국 석유화학 업체들의 주요 인수 합병 사례
중국 석유화학 업체들의 주요 인수 합병 사례
인수·합병도 이어졌다. 지난해 6월 시노펙이 72억달러를 들여 보유량 5억3700만배럴의 아닥스(스위스)를 인수한 게 대표적이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지난 2000년 하루 30만배럴이었던 중국의 국외 석유생산량은 올해 1월 150만배럴로 커졌다. 지난해말 현재 페트로 차이나의 주가총액은 3237억달러로 엑손모빌을 밀어내고 에너지 기업 세계 1위에 올랐다.

하지만 세계 에너지 업계가 긴장하는 이유는 정작 따로 있다. 바로 중국 에너지업체들의 거침없는 행보가 석유 등 전통적인 화석에너지에만 머물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떠오르고 있는 신재생 에너지 분야에서도 이미 중국 업체들은 세계 최상위권에 진입한 지 오래다. 중국의 풍력발전량은 올해 중 3000만kW를 돌파해 세계 2위권에 올라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초 중국 에너지국이 상하이 엑스포 난징 포럼에서 발표한 ‘신에너지 발전 로드맵’에는 풍력·태양광·바이오매스 등 신재생 에너지에 대한 파격적인 지원책이 듬뿍 담겨 있다. 중국 풍력발전업체인 룽위안전력, 신장골드윈드 등은 요즘 전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업체로 꼽힌다.

이석기 한국석유공사 해외석유동향팀 과장은 “거대국영기업들이 정부와 국책금융기관이 마련해준 양호한 투자환경 아래서 적극적으로 해외진출 공략을 펴고 있는 중국의 에너지 분야 성장세는 상상하기 힘들 정도”라며 혀를 내둘렀다. 이미 중국의 에너지 산업은 차세대 산업질서를 좌우할 세계 에너지 시장의 ‘태풍의 눈’이다.

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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