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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SK, 제2의 도약은 ‘국외 에너지’로

등록 2010-11-23 08:49수정 2010-11-23 13:56

에스케이에너지가 지분 40%를 보유한 브라질 BM-C-8 해상광구에서 원유를 생산하는 모습.  에스케이에너지 제공
에스케이에너지가 지분 40%를 보유한 브라질 BM-C-8 해상광구에서 원유를 생산하는 모습. 에스케이에너지 제공
동아시아 기업의 진화 4부 한국판-아시아를 딛고 세계로
3. SK그룹
‘확실한 신성장동력이 보이지 않는다.’

통신과 에너지를 핵심축으로 하는 에스케이(SK)그룹을 옥죄는 가장 커다란 약점으로 꼽힌다. 그룹의 양대 주력사인 에스케이텔레콤과 에스케이에너지 모두 내수시장에서 오래전부터 정체를 맞았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에스케이그룹은 지난 7월 ‘제2의 본사’라 할 수 있는 에스케이차이나를 출범시키며 중국 시장 개척에 온 힘을 쏟고 있다. 하지만 아직은 이렇다 할 성과는 눈에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에스케이가 또다른 ‘미션’을 수행하려고 애쓰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룹 내부적으로는 경영 내실화와 본원적인 경쟁력 확보를 위한 작업이 한창 진행중이다. 그 선봉엔 단연 에스케이에너지가 서 있다. 에스케이에너지는 그룹의 제2의 도약을 앞장서 이끌겠다는 의지로 뭉쳐 있다.

그 가운데서도 활발한 국외 진출은 맨 먼저 꼽히는 핵심전략이다. 석유 한 방울도 나지 않는 우리나라가 ‘산유국’ 대열에 올라설 수 있게 된 배경도 여기에 있다. 올해 상반기를 기준으로 에스케이에너지는 8개국 9개 광구에서 석유 개발에 참여하고 있으며, 확보물량만 5억3000만배럴로, 배럴당 80달러로 가정할 경우 매출만 400억달러(45조원)에 이른다. 이밖에 탐사작업을 벌이고 있는 광구도 13개국 22개 광구에 이른다. 대상지역 역시 남미(페루·브라질)는 물론 아프리카(적도기니·리비아·알제리) 등 전세계에 고루 퍼져 있다.

관련 기술 수출도 활발하다. 에스케이에너지 기술을 바탕으로 운영되는 베트남 최초의 석유화학공장인 비에스아르(BSR)가 대표적이다. 베트남 중부 외곽의 오지인 꽝응아이에 있는 비에스아르엔 현재 에스케이에너지 전문인력 100여명이 지난해 9월부터 진출해 기술을 전수하고 있다. 산유국인 베트남에 정유공장과 화학공장 운영기술을 수출하는 셈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익도 이익이지만 장기적인 협력관계 구축을 위해 우리 공장처럼 살펴주려고 노력하고 있고 베트남 쪽도 이를 인정해주는 분위기”며 “이렇게 구축된 신뢰관계를 바탕으로 더 많은 협력 사업을 진행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국외 진출 과정에선 실패도 많았다. 1980년대 초반 해외 석유개발 사업을 시작한 뒤 1983년 인도네시아 카리문광구와 1984년 아프리카 모리타니에서 회사 전체 영업이익에 달하는 정도의 대규모 손실을 입었으며, 1990년대 미얀마에서도 6000만달러를 잃고 나왔다. 하지만 거듭한 실패에도 꾸준한 투자를 계속한 결과, 올해 들어 3분기까지 석유개발 사업부문의 영업이익은 2934억원으로, 회사 전체의 영업이익의 23.2%가량을 거두는 성과를 올렸다.

지난 6월 에스케이에너지가 윤활유 부문에 이어 석유(정제)와 화학 부문까지 분사하는 방안을 발표하자, 시장에서는 의외라는 반응이 많았다. 석유부문 실적이 좋지 않을 때는 화학부문이 메워주고 화학부문 성과가 좋지 않으면 석유부문이 보완해주는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스스로 깨고 나섰기 때문이었다. 부문별 경쟁력 강화를 위해 안정적인 구조조차 스스로 포기하는 모습은 그룹 안팎에 강한 혁신 의지를 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동아시아 기업의 진화
동아시아 기업의 진화
변화는 다른 곳에서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전 임직원이 자원봉사에 참여하는 것을 비롯해, 사회적 기업 지원, 프로보노(공익을 위한 재능기부)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그룹 차원의 사회공헌활동을 앞장서 이끄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에스케이 관계자는 “1979년에 제시된 인간중심 경영 철학과 1999년에 제정된 에스케이경영관리체계(SKMS)가 기업 문화의 양대 뿌리”라며 “이를 바탕으로 혁신기술 기반의 차세대 성장동력 발굴에 역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순혁 기자 hyu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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