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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유럽·중국 개혁한다는 전제로 유로·위안 10년안 기축통화에”

등록 2011-12-12 20:58

배리 아이켄그린 교수(버클리대)
배리 아이켄그린 교수(버클리대)
[반복되는 위기 ‘화이트스완’ 시대]
달러 포함 ‘3극체제’ 전망
“유로존 해체는 재앙될것
유럽 지도자들이 막아야”
인터뷰/배리 아이켄그린 교수

배리 아이켄그린 미국 캘리포니아(버클리대·사진) 교수는 금융세계화와 국제통화체제 연구의 세계적인 권위자다. <글로벌라이징 캐피탈> <달러제국의 몰락> 등의 저서가 국내에도 번역돼 있다. 그는 지난달 말 <한겨레>와의 전자우편 인터뷰에서 “유럽과 중국이 개혁을 한다는 전제로 앞으로 10년 안에 국제통화체제가 달러·유로·위안화 3극체제로 변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달러의 미래를 어떻게 예상하는가?

“달러는 여러 국제통화 중 하나가 될 것이다. 예컨대, 앞으로 10년 뒤 현재의 기축통화 지위를 유로 및 위안화와 공유할 것으로 예상한다. 물론 유럽과 중국이 개혁을 했을 때를 전제로 한 것이다. 달러가 국제적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미국의 재정·금융 개혁이 수반돼야 할 것이다.”

-다른 나라 통화는 그런 자격을 얻기 힘든가?

“국제통화는 대규모 경제가 전제돼야 한다. 즉, 국제통화 발행국은 대규모 경상·금융거래에 관여해야 한다. 이것이 유로와 위안화만이 향후 10년 안에 달러와 경쟁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출 것이라고 생각하는 이유다. 20~30년 앞을 내다본다면, 브라질 헤알화와 인도 루피화도 중요한 국제통화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미-중간 통화전쟁의 가능성은 어떻게 보는가?


“긴장이 팽배해 있다. 11월 중순 호놀룰루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아펙) 정상회의에서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중국 지도자와 회의가 끝난 뒤 환율 관련 질문에 ‘계속 이대로 둘 수는 없다’고 선언했다. 선거가 다가오는 시기에는 중국을 맹공격할 유혹이 그 어느 때보다도 커진다. 나는 두 나라 사이에 관세와 보복이 오가지 않기를 바라지만, 선거가 있는 ‘어리석은 계절’엔 실수가 일어날 수 있다”

-한국은 달러 부족으로 2008년 위기를 겪었다. 이런 신흥시장국의 불이익을 막기 위해서는 어떤 대책이 마련돼야 하는가?

“무엇보다 각 국가들이 위험에 대비하지 않은 채 달러를 과다차입하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은행과 금융시스템의 규제·감독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한국은 지난해 은행의 역외자금조달 규제를 강화하는 중요한 조처를 단행했다. 이걸 넘어서 ‘달러 보험’, 즉 필요할 때 추가적으로 달러를 조달할 수 있는 수단을 갖고 싶어할 것이다. 이것과 관련해 특효약은 없다. 한국은 대규모 달러 보유고를 유지해야 한다. 또 미국, 중국, 일본과 협력해 위기가 발생했을 때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통로인 ‘크레딧 라인’을 확보해야 한다. 역내 외환위기 발생을 방지하기 위해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과 한국, 중국, 일본이 체결한 ‘치앙마이 이니셔티브’를 작동시키도록 애써야 한다.

-아시아 단일통화 창설에 대한 견해는?

“이 방안엔 반대한다. 유럽의 경험은 통화통합이 작동하려면 우선 재정연합과 유효한 정치연합을 필요로 한다는 걸 상기시켜주고 있다. 아시아가 정치연합으로 이동할 준비가 돼 있다고 나를 확신시킨다면, 나는 아시아가 통화통합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생각할 것이다.”

-유로는 출범 11년 만에 존폐의 기로에 서 있다. 유로의 미래를 어떻게 전망하는가?

“유로존의 완전한 해체라는 실패의 비용은 우리 모두에게 재앙이 될 것이다. 유로존을 질서있게 해체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이것은 최악의 금융위기가 될 것이다. 유럽의 금융시스템이 붕괴하면서 금융시장에 구멍이 뚫리고, 기업활동은 크게 위축될 것이다. 유럽 지도자들은 이런 사태가 발생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일을 해야 할 것이다. 유로가 작동하도록 필요한 조처를 취해야 할 것이다.” 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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