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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100대기업 임원 작년 연봉 11억6413만원…직원은 평균 6729만원

등록 2013-08-11 19:44수정 2013-08-11 22:26

상장사 457곳 급여 15년치 분석
직원 166% 늘때 임원은 240%↑
임금격차 3배→3.9배로 벌어져
스톡옵션 등 포함땐 격차 더 커져

외환위기 이후 지난 15년 동안 국내 기업 임원과 직원의 보수 격차가 크게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에서 창출한 성과 가운데 경영진의 몫이 직원의 몫보다 더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11일 <한겨레>가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등 1998년부터 2012년까지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에 계속 상장된 기업 457곳의 사업보고서에 기재된 직원 및 임원 보수 지급액을 분석했더니, 직원과 임원의 연간 보수 격차가 평균 3.0배에서 3.9배로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에 연간 직원의 임금은 1인당 평균 2386만원에서 6360만원으로 늘어난 반면 임원 보수는 1인당 평균 7203만원에서 2억4496만원으로 증가했다. 직원 임금이 166% 증가하는 동안 임원 보수는 그보다 큰 폭인 240% 늘어난 것이다.

이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fss.or.kr)에 공시된 기업체의 15년치 연간 사업보고서 등 7000개가 넘는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다. 여기서 임원 보수는 사내외 이사와 감사의 보수를 모두 포함한다.

임원 보수에서 사외이사와 감사를 제외한 사내 등기이사의 보수만을 놓고 보면, 임원과 직원의 보수 격차는 더 벌어진다. 지난해 기준 전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가운데 투자사업체 등을 제외한 710개사 사내 등기이사의 연봉은 평균 4억9177만원으로 이들 상장사의 직원 연봉(6115만원)보다 6.9배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사내 등기이사는 주로 기업체 회장과 부회장, 사장, 부사장, 전무 가운데 평균 3~4명 안팎의 핵심 경영진으로 구성된다.

사내 등기이사로만 했을 때 1인당 임원 보수가 증가하는 이유는 사외이사와 감사의 보수가 직원 평균보다 적기 때문이다. 지난해 사외이사와 감사(감사위원 포함)가 보수를 받는 경우에 연간 1인당 평균 보수는 각각 3497만원, 6668만원인데, 고정급여를 지급하지 않는 곳(15%안팎)을 고려할 경우 실제 이들의 평균 보수는 상장사 직원 평균보다 훨씬 낮아진다.

지난해 기준 상장사 사내 등기이사의 평균 보수는 우리나라 전체 근로자 평균임금인 3595만원의 약 14배에 이른다. 사내 등기이사의 보수에서 대체로 공시에 빠지는 장기성과급이나, 주식형 보상(주식매수선택권, 스톡그랜트) 등을 포함할 경우 임원과 직원의 보수 격차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 등 선진국에서 통용되는 최고경영자(CEO) 1인과 전체 직원의 평균 보수를 기준으로 했을 때, 우리나라 상장사 최고경영자와 직원의 보수 격차는 수십배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아직까지 임원 보수가 총액으로 공시되는 탓에 회장과 사장 등 개별 임원의 보수는 정확히 드러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보수 격차는 시가총액이 높을수록 더욱 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가운데 시가총액 상위 100대 기업(공기업 제외) 임원의 평균 연봉은 11억6413만원으로 이들 기업 직원 1인당 평균임금(6729만원)의 17배, 우리나라 전체 근로자 평균임금의 32배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상장사 가운데 보수 격차가 가장 큰 곳은 삼성전자였다. 삼성전자는 연간 1인당 평균임금이 6970만원인 데 반해 임원 1인당 평균 보수가 52억100만원으로, 격차가 무려 75배에 이르렀다. 삼성전자는 1998년에도 상장사(1998~2012년 계속 상장 기업 기준) 가운데서도 1인당 임원 보수가 가장 높고, 임원과 직원의 보수 격차도 가장 큰 기업이었다.

지난 4월 말 자본시장법이 개정됨에 따라 내년부터 상장사 등기 임원의 보수가 5억원을 넘는 경우 개인별로 공시되면 임원의 보수 실태가 좀더 자세히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류이근 김경락 기자 ryuyige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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