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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단독] ‘구조조정’ 동양그룹 경영진 연봉은 3배 올려

등록 2013-08-22 15:41수정 2013-08-22 22:31

21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동양그룹 본사 앞에 세워진 회사 깃발이 바람에 흔들거리고 있다. 김봉규 선임기자 bog9@hani.co.kr
21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동양그룹 본사 앞에 세워진 회사 깃발이 바람에 흔들거리고 있다. 김봉규 선임기자 bog9@hani.co.kr
‘고통분담’ 이전 수준으로 지급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
동양그룹이 2011년 채권단의 영향력에서 편법으로 벗어난 이후 현재현 회장 등 그룹 핵심 경영진 연봉을 3배 가까이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 그룹은 부채비율이 1300%가 넘을 정도로 심각한 경영난에 빠져 있다. 회사가 흔들리는 와중에도 경영진이 자신들의 잇속만 챙겼다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한겨레>가 동양그룹 지주회사인 ㈜동양의 5년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동양은 2011년부터 2012년까지 2년 만에 등기임원(사외이사 제외) 연봉을 급격히 끌어올렸다. 등기임원에는 현 회장뿐만 아니라 출근도 부정기적으로 하는 현 회장 부인 이혜경 부회장도 포함돼 있다.

구체적으로 지난해 ㈜동양은 현 회장 등 등기임원 10명에게 모두 56억6700만원을 연봉으로 지급했다. 등기임원 1인당 평균 5억6700만원인 셈이다. 반면 2010년에는 9명의 등기임원에게 평균 1억9300만원을 줬다. 불과 2년 만에 등기임원의 평균 연봉이 2.9배로 불어난 것이다.

㈜동양 등기임원 연봉은 2008년 5억9600만원에서 2009년 3억7000만원으로 줄어든 뒤 2010년에 1억원대로 크게 줄어들었다. 2010년은 동양그룹이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지면서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재무구조개선약정을 맺은 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재무구조개선약정을 맺게 되면 (채권단은) 경영난의 책임을 묻고 고통을 분담한다는 차원에서 경영진 보수 인하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동양 등기임원 연봉이 상승세를 탄 것은 동양그룹이 재무구조개선약정에서 벗어난 2011년부터다. 경영 상황이 호전됐기 때문이 아니라 은행 대출금을 회사채와 기업어음(CP)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으로 갚는 편법으로 동양그룹은 재무구조개선약정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재무구조개선약정은 금융기관 대출을 일정액 이상 갖고 있는 그룹에 한해서만 체결되도록 감독 규정은 정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제도의 허점을 노려 채권단의 지배에서 벗어난 뒤 경영진의 보수부터 끌어올렸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실제 ㈜동양이 2008년 이후 2012년까지 5년 연속 당기순손실을 기록할 정도로 동양그룹은 2011년 재무구조개선약정에서 벗어난 뒤에도 재무구조는 개선되지 않고 있다. 2011년과 2012년에 ㈜동양만 각각 900여억원과 1400여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봤다. 특히 지난해 말 발표한 대규모 사업 재편 및 구조조정 계획마저 차질을 빚으면서 사면초가에 몰린 상황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총수 등) 그룹 경영진이 재무구조가 계속 나빠지는 상황에서도 연봉을 끌어올리는 것은 전형적인 도덕적 해이라고 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김경락 기자 sp9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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