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그룹의 구조조정 차질과 고위험·고금리 채권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그룹 계열사 주가는 22일 대부분 큰 폭으로 떨어졌다. 그룹의 자금조달 창구 구실을 해온 동양증권의 주가는 이날 주식시장에서 전날보다 5.97%(205원) 떨어진 3230원으로 거래를 마쳤고, 지주회사 격인 ㈜동양은 5.63%(60원) 떨어진 1005원에 마감했다. 동양시멘트 주가는 장중 6% 떨어졌다가 장 막판 반등으로 소폭 상승했다.
동양그룹 계열사 주가는 그동안 사업 악화와 신용등급 하락 등 영향으로 약세를 보여왔다. 투기 등급에도 올해 네 차례 회사채를 발행한 ㈜동양의 신용등급 전망은 열흘 전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됐다. 전망 조정이 등급 하향으로 이어질 경우 지금 같은 자금조달 방식은 더는 쓸 수 없게 될 가능성이 크다.
채권 시장에도 찬바람이 불었다. 7~8%의 고금리 유혹에 이끌려 회사채와 기업어음을 떠안은 개인투자자들은 휴지 조각이 되지 않을까 걱정했다. ㅇ자산운용사 채권담당 본부장은 “개인투자자들이 충분한 정보를 갖고 동양그룹 채권에 투자를 했다기보다 저금리 기조에서 고금리 매력에 빠진 측면이 강했다”고 말했다. 동양그룹 계열사가 발행한 회사채의 신용등급은 금융 계열사를 제외하면 대부분 투자 부적격(투기) 등급인 트리플비(BBB) 이하 등급이다. ㅎ증권사 채권사업부 팀장은 “동양 계열사의 회사채는 기관투자자들이 다루는 등급이 아니어서 기관 수요는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일이 터질 경우 대부분 충격은 개인투자자들이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홍대선 기자 hongd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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