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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현실화한 ‘트럼프 리스크’…아시아 증시 폭락

등록 2016-11-09 17:56수정 2016-11-10 00:15

유럽증시도 급락뒤 혼조 양상
엔화 가치 급등…신흥국 급락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당선이 기정사실화된 9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지수 급락과 환율 급등 상황이 표시돼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당선이 기정사실화된 9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지수 급락과 환율 급등 상황이 표시돼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설마’가 ‘현실’이 된 하루였다. 애초 ‘클린턴의 승리’를 점쳤던 국제 금융시장은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이 짙어지자 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폭락장세를 이어갔다. 전날까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당선을 관측하고 안도 장세를 나타냈으나, 예상을 깬 결과가 나오면서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된 것이다.

9일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는 트럼프 리스크에 따라 안전자산 쏠림 현상이 대거 나타나는 한편, 아시아 증시와 외환시장은 가장 먼저 충격파에 노출돼 몸살을 앓았다. 유럽시장 역시 초반 급락세로 출발해 등락을 거듭하며 혼조세를 보였다.

이날 아시아 시장에선 안전자산인 미국 국채에 매수세가 몰리면서 10년물 금리가 브렉시트 여파 이후 하루 최대 폭인 12bp(1bp=0.01%포인트) 급락하는 등 채권값이 급등했다.

아시아 증시는 개표 과정에서 롤러코스터를 탔다. 개장 초엔 클린턴의 당선이 유력하다고 점치며 소폭 강세로 출발했으나 한국시각 오전 11시를 기점으로 초경합 지역으로 분류됐던 플로리다·오하이오 등지에서 트럼프가 승기를 잡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일제히 급락세로 돌아섰다. 먼저 일본 닛케이지수는 아베노믹스를 뒤흔드는 엔화 강세가 이어지자 장중 6%대 이상 폭락하며 아시아장 폭락세를 주도했다. 브렉시트 당시 장중 8% 이상 하락했던 것에는 못 미쳤지만, 버금가는 충격에 휩싸인 셈이다. 닛케이지수는 결국 소폭 반등해 5.36% 하락한 상태로 장을 마쳤다.

외환시장에선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엔화 가치는 치솟고, 신흥국 통화 가치는 급락했다.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한때 달러당 101엔선까지 내려서면서, 통화가치가 전날 대비 4% 가까이 치솟는 강세를 보였다. 신흥국 통화인 멕시코 페소화는 이날 한때 달러 대비 통화가치가 13.4%까지 급락하며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페소화는 트럼프가 대선 유세중 ‘강력한 이민자 정책’을 부르짖은 탓에 그의 지지율과 통화가치가 정반대 방향으로 움직였는데, 당선이 확정되자 통화가치가 폭락한 것이다.

트럼프 당선 소식과 함께 문을 연 유럽증시도 급락세로 출발해 등락을 거듭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DAX지수는 전날보다 2.9% 급락하며 장을 열었고, 범 유럽지수인 스톡스 600지수도 2.2% 하락 출발했다. 하지만 점차 낙폭을 줄여 아시아 증시에 견줘 하락세는 크지 않았다.

국내 금융시장도 트럼프 리스크를 피해가진 못했다. 원-달러 환율은 장중 전날 종가보다 22.25원 오른 1157.25원까지 치솟았다가 14.5원 오른 달러당 1149.5원으로 마감했다. 이날 하루 환율 변동 폭은 28.6원으로 브렉시트가 가결된 6월24일(33.2원)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코스피 역시 장중 한때 1930선까지 맥없이 주저앉았다. 과도한 폭락에 따른 기관의 방어로 소폭 반등하긴 했지만, 지수는 결국 전날 종가보다 45.00(2.25%) 떨어진 1958.38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역시 장중 한때 1년9개월 만에 580선까지 추락했다.

금융당국은 이날 하루에 두 차례나 회의를 여는 등 대책 마련에 분주했다. 트럼프 당선으로 대외 위험 요소가 더욱 부각됐지만, 금융당국은 한국의 재정·외환 건전성 등 펀더멘털이 양호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주식 시장이 출렁거리고 원화 가치가 하락할 수는 있지만 펀더멘털이 흔들릴 정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유선희 이정훈 기자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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