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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트럼프 반대’ 여성 20만 워싱턴 행진…도시 50곳서 시위도

등록 2017-01-19 16:28수정 2017-01-20 09:55

미리보는 미국 45대 대통령 취임식
20일 의회서 취임 선서
카터·클린턴·부시 부부 참석
지지자들 70만~90만 몰릴듯
오바마 첫 취임식 절반 수준
18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이 열릴 예정인 워싱턴 국회의사당 건물에 성조기 장식이 걸려 있다. 워싱턴/EPA 연합뉴스
18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이 열릴 예정인 워싱턴 국회의사당 건물에 성조기 장식이 걸려 있다. 워싱턴/EPA 연합뉴스
20일, 도널드 트럼프 제45대 미국 대통령의 취임식이 워싱턴에서 열린다. 취임을 앞둔 역대 대통령 중 최저인 40%의 지지율로 취임식 무대에 오르는 트럼프는 이번 취임식이 ‘성대할 것’이라 공언한 반면, 주요 도시에서는 ‘반트럼프 시위’가 줄줄이 예정돼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미 전역의 트럼프 지지자들은 취임식에 참석하기 위해 워싱턴으로 속속 도착하고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 등 외신들이 18일 전했다. 경찰당국은 19일부터 시작될 대통령 취임 행사에 70만~90만명이 찾을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는 2009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첫 취임식 때 기록한 180만명에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취임 행사는 19일 오후 3시(한국시각 20일 새벽 5시), 트럼프 당선자가 알링턴 국립묘지에 헌화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트럼프는 이후 링컨기념관에서 열리는 환영행사에 참석해 짧은 연설을 하고, 축하 무대를 관람할 예정이다.

* 누르면 확대됩니다.
취임식이 열리는 20일 오전 트럼프 부부는 관례대로 먼저 백악관을 방문해 오바마 대통령 부부와 티타임을 갖고, 함께 국회의사당으로 이동한다. 오전 11시30분께 취임식위원회 의장인 로이 블런트 상원의원의 축사와 함께 본격적인 취임식이 시작되고, 트럼프는 낮 12시께 존 로버츠 연방대법원장 앞에서 취임 선서를 한다. 트럼프는 에이브러햄 링컨 제16대 대통령이 1861년 취임식에서 사용했던 성경과, 자신이 9살이었을 때 어머니가 물려준 2개의 성경에 손을 얹고 취임 선서를 할 예정이다.

트럼프는 선서 뒤 취임 연설을 통해 제45대 미국 대통령으로 공식 취임한다.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 내정자는 18일 연설문 내용을 트럼프가 직접 작성했다며, “트럼프의 직설적인 생각과 영감을 담았고, 연대에 집중했다”고 밝혔다. 과거 로널드 레이건과 존 에프 케네디 전 대통령의 연설에 감명받았다고 밝힌 바 있는 트럼프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3주 전 연설문을 직접 작성했다”는 글을 올렸다.

연설 직후 트럼프는 의회에서 열리는 오찬에 참석한 뒤, 국회의사당 동쪽 정면에서 마이크 펜스 부통령 부부와 함께 펜실베이니아 거리를 따라 2시간 동안 퍼레이드를 한다. 저녁에 열리는 취임 축하 행사에서 트럼프는 팝송 ‘마이 웨이’에 맞춰 부인 멜라니아와 춤을 선보일 예정이다. 지금까지 지미 카터 전 대통령,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부부, 조지 부시 전 대통령 부부 등이 취임식 참석 의사를 밝혔다. 취임식 행사에는 백악관 비밀경호국(SS)을 비롯해 2만8000여명의 보안 인력이 투입된다. 취임식 당일 워싱턴은 비가 오고 흐린 날씨가 예상된다.

한편, 취임식 다음날인 21일 워싱턴에서는 여성단체가 주도하는 ‘워싱턴 100만 여성의 행진’이 예정돼 있다. 행진에는 트럼프 취임에 반대하는 여성 20만명이 운집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미 역사상 대통령 취임식 관련 시위 중 가장 규모가 크다고 <뉴욕 타임스>는 전했다. 같은 날 미국 전역의 50여개 도시에서도 반트럼프 시위가 열릴 예정이다.

황금비 기자 with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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