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경제 경제일반

‘숨은 실업자’ 취준생·알바생 증가세…정부는 통계 ‘쉬쉬’

등록 2017-04-26 19:37수정 2017-04-27 10:00

Weconomy | 청년 체감실업률

2년새 취준생·공시생 2만5천명 ↑
알바생도 2만2천명 더 불어나
일자리 양극화구조 고착 추세
‘고용 없는 성장’ 탓 취업 난망
통계청, 누리집에 통계 슬쩍 올려
“심각한 지표 공개 소극적” 비판
* 그래픽을 누르면 확대됩니다.

통계청이 지난 12일부터 공개하기 시작한 ‘체감 청년실업률’(고용보조지표3)은 한국 사회의 ‘고용절벽’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다. 관련 지표를 만들기 시작한 2015년(23.1%)에 견주면 올해 3월 체감 청년실업률(24.1%)은 2년 새 1%포인트가량 올라, 고용사정이 더 악화했다. 하지만 통계청은 이런 지표를 공식 발표도 없이 슬그머니 국가통계 포털 사이트에만 올려놨다. 일부에선 청년고용정책을 정하는 데 있어 중요하게 활용할만한 지표를 정부가 감추는 데 급급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청년실업 얼마나 심각하길래?

통계청 체감 청년실업률(2015년1월~2017년3월) 지표를 보면, 매달 20%대를 웃도는 추세를 이어오고 있다. 2015년 3월 23.1%였던 체감 청년실업률은 지난해 3월 24.1%까지 오른 뒤, 올 3월에도 24.0%로 고공행진 중이다. 2월 기준으로는 2015년 22.9%에서 2016년 23.4%, 2017년 24.1%로 고용사정이 나아지기는커녕 악화했다. 그동안 박근혜 정부가 ‘청년 맞춤형 일자리 대책’ 등 10여 차례 청년 일자리 대책을 발표한 바 있지만, 정책 실효성이 크지 않았던 셈이다.

세부 지표를 보면 ‘취준생’ ‘공시생’으로 대표되는 ‘잠재 경제활동인구’가 늘면서 체감 실업률을 높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3월 60만9천명에 그쳤던 잠재 경제활동인구는 지난달 63만4천명으로 늘었다. 더 나은 일자리를 얻기 위해 당장 구직 활동을 하지 않고 있는 ‘취준생’과 안정적 일자리를 얻기 위해 공무원 시험에 매달리는 ‘공시생’ 등이 2년 새 2만5천명 늘었다는 뜻이다. 또 시간관련 추가취업가능자도 2015년 3월 5만8천명에서 올해 3월 8만명으로 2년 새 2만2천명 늘었다. 이들은 주당 35시간 미만 일하며 다른 일자리를 찾는 ‘알바생’들이다. 장기화한 취업난에 생활 전선에 뛰어든 구직자들인 셈이다. 실업 체감도의 범위를 낮춘 ‘고용보조지표2’(실업자에 잠재경제활동인구만 포함)와 ‘고용보조지표1’(실업자에 시간관련 추가취업가능자만 포함)은 각각 22.0%와 13.1%를 기록했다.

문제는 이런 청년실업 문제를 단기간에 풀어내기 어려운 구조가 굳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정규직-비정규직, 대기업-중소기업 사이 일자리 양극화는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지난해 정부가 시행한 ‘청년 고용절벽 해소 종합대책’을 통해 취업한 청년층 가운데 42.4%는 비정규직이며, 임금 수준이 150만원 미만이라는 응답이 40.1%가 넘었다. 첫 직장 선택에 따른 생활 격차가 지나치게 벌어져 대기업·정규직에 목을 맬 수밖에 없는 구조가 형성된 셈이다.

정부는 지표 감추기에만 급급

그동안 정부 안팎에선 체감 청년실업률 지표 공개를 두고 통계청과 청와대 간 견해차가 있다는 뒷말이 무성했다. 이에 지난달 말 <한겨레>와 더불어민주당 김현미 의원은 공동으로 통계청에 관련 지표를 공개할 것을 요청했지만 통계청은 응하지 않아 오다가 지난 12일에야 별도 공지 없이 통계청 누리집에 지표를 게시했다. 우리나라 통계법은 작성된 통계를 공표할 때 공표 예정 일시를 별도로 공지하거나, 그렇지 않은 경우 지체 없이 공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또 통계청은 주요 통계의 공개 일정을 월별로 사전 공개한다. 체감 청년실업률은 이런 원칙에서 예외가 된 셈이다.

이에 대해 통계청 관계자는 “그동안 요청 기관에 대해 청년층 고용보조지표를 제공해 왔다. 공식 실업률과의 격차, 분석 방법의 정합성 등을 검증하느라 일반에 공개해오지 않았으며, 3월 고용동향 발표 시점(4월12일)부터 공개하기로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통계청은 2015년 1월부터 작성한 전 연령대(15~64살) 고용보조지표는 작성 초기부터 일반에 공개해 왔다.

노현웅 기자 goloke@hani.co.kr

고용보조지표3 = 지난 4주간 구직활동을 한 공식 실업자 외에 ‘시간관련 추가취업 가능자’(주36시간 미만 취업자 중 추가 취업 희망하고 가능한 사람)와 ‘잠재취업가능자’(비경제활동인구 중 지난 4주간 구직활동을 했지만 통계청 조사기간중에 취업이 가능하지 않은 사람), ‘잠재구직자’(비경제활동인구 중 지난 4주간 구직활동 안했지만 취업을 희망하고 가능한 사람) 등 사실상 실업자까지 감안해서 계산한 실업률.


◎ Weconomy 홈페이지 바로가기: https://www.hani.co.kr/arti/economy/home01.html/
◎ Weconomy 페이스북 바로가기: https://www.facebook.com/econohani/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경제 많이 보는 기사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1.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2.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3.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4.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5.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