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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가사노동 가치 ‘시간당 1만569원’ 첫 공식 통계 나왔다

등록 2018-10-08 12:20수정 2018-10-08 23:28

통계청 ‘가계생산 위성계정’ 개발해 첫 발표
2014년 기준…당시 최저임금 5210원의 2배
연간360조원, 1인당 환산하면 연간 710만원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 75%…남성의 3배
* 그래픽을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가사노동에 대한 경제적 가치를 평가한 국가 공식 통계가 처음으로 나왔다. 음식 준비와 청소, 자녀 돌보기 등 가사노동가치는 2014년 기준 시간당 1만569원으로 평가됐다. 연간으로는 360조7천억원으로, 명목 국내총생산(GDP)의 24.3%를 차지한다. 1인당으로 환산하면 연간 710만8천원이다.

8일 통계청이 발표한 ‘가계생산 위성계정 개발 결과(무급 가사노동가치 평가)’를 보면, 음식 준비와 청소 등 무급 가사노동의 경제적 가치는 360조7300억원으로 5년 전(270조5200억원)에 견줘 33.3%(90조2100억원) 증가했다. 1인당 가사노동가치는 710만8천원으로 5년 전(548만8천원)과 비교하면 29.5%로 늘었다. 특히 시간당 가사노동가치는 2014년 1만569원으로 당시 최저임금(5210원)의 2배 가까웠다. 1999년 4761원이었던 시간당 가사노동가치는 2004년 6350원, 2009년 8156원으로 큰 폭으로 증가했는데, 하루 평균 가사노동시간이 감소하지만 가사노동의 경제적 가치는 증가했기 때문이다. 하루 평균 가사노동시간은 1999년과 2014년 각각 141분, 135분이었다. 명목 지디피 대비 가사노동가치 비율은 2004년의 경우 5년 전보다 2.1%포인트 하락한 23%였고, 2009년(23.5%)과 2014년(24.3%)에는 소폭 상승했다.

통계청이 가사노동의 ‘보이지 않는’ 경제적 가치를 평가해 공식 통계를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민계정을 보완하는 부속 계정인 ‘가계생산 위성계정’은 유엔의 권고사항으로 지난해 7월 국가통계위원회가 통계작성을 승인했다. 이번 통계는 현행 지디피 통계에는 잡히지 않는 가사노동의 사회적 가치를 재평가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가사노동가치는 음식 준비, 청소, 자녀 돌보기 등 가사노동시간에 직종별 임금 수준, 15살 이상 장례추계인구를 곱해 산출한다. 생활시간조사가 5년 단위로 이뤄지기에 통계청은 이번에 1999년과 2004년, 2009년, 2014년 가사노동가치를 추계해 발표했다. 2019년 통계는 2020년에 나온다.

가사노동가치를 행동 분류별로 보면 ‘음식 준비’가 29.8%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미성년 돌보기’(23.5%), ‘청소’(14%), ‘상품 및 서비스 구매’(8.8%)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음식 준비, 청소 등 가정관리 부문 평가액은 5년 전보다 36.1% 증가하지만 가족·구성원 돌보기 부문 평가액은 1999년 29.3%에서 2014년 25.9%로 오히려 감소했다. 김대유 통계청 소득통계개발과장은 “가계 내에서 일어나던 돌보기가 국가나 기업 등으로 이전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1999년과 2014년을 비교해보면, ‘미성년 돌보기’는 26.4%에서 23.5%로, ‘성인 돌보기’는 3.7%에서 2.4%로 각각 줄어들었다.

성별로 보면, 여성의 가사노동가치가 차비하는 비중이 75.5%, 남성(24.5%)의 3배 가까이 많았다. 이에 1인당 연간 가사노동가치도 여성은 1076만9천원인 반면 남성은 342만8천원에 그쳤다. 성별에 따라 가사노동시간이 크게 차이 나는 탓이다. 다만 남성의 가사노동가치는 1999년 20.1%에서 2014년 24.5%로 감소했는데 여성은 79.9%에서 75.5%로 증가했다.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남성의 가사노동가치가 커졌다고 통계청은 밝혔다. 연령대로 보면, 30대가 28.9%를 차지해 가장 많고 60살 이상(22.2%), 40대(22.4%), 50대(17.6%) 등이 뒤따랐다. 고령화 추세로 60살 이상 가사노동가치의 비중이 증가하지만, 29살 이하는 인구감소로 감소한 것이다.

정은주 기자 eju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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