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오른쪽)이 12일 오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전국 주요 도시 버스 노동자의 파업 예고와 관련한 부처 간 협의에서 머리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정부가 오는 15일로 예고된 버스노조 파업과 관련해 주말에도 긴박하게 움직였지만 뾰족한 대책은 내놓지 못하고 있다. 정부는 지방자치단체에 버스 요금 인상을 촉구하고, 버스 파업 사태에 대비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비상 수송대책을 강구하기로 했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과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은 1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두 부처의 버스·노동정책 담당자와 함께 버스노조 노동쟁의조정 신청 관련 연석회의를 열었다. 이날 회의에서 두 장관은 “어떤 경우에도 버스 운행이 중단돼선 안 된다”며 “지자체와 노사가 머리를 맞대고 조속한 시일 내에 합의를 만들어내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두 장관은 이번 파업이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에 따른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으면서 이후 주 52시간제 적용에 따라 추가 고용 등 대책이 필요한 버스 업체들이 있다는 데는 인식을 같이했다. 김 장관은 “각 지자체는 안정적 시내버스 운행을 위해 요금 인상을 포함한 다양한 재원 마련 방안을 적극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고, 이 장관도 “정부도 탄력근로제 도입, 교대제 등 근무제도 개편과 일자리 함께하기 사업 등 제도를 활용해 주 52시간제 정착을 적극 지원하겠다. 노사, 자치단체가 조금씩 고통 분담을 통해 해결해달라”고 당부했다.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 대표단은 13일 도내 버스업계 노조 대표와 긴급 간담회를 열기로 했다. 조재훈 경기도의회 건설교통위원회 위원장(민주당)은 “버스 요금이 동결된 지 4년째다. 이재명 도지사와 박원순 시장이 정치적 요소를 고려하지 않고 함께 요금을 올리면 파업까지 안 간다”며 “요금 인상과 재정 지원을 섞는 해결안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최종훈 이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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