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우리 경제의 성장세가 2분기보다 둔화해, 올해 연간 성장률이 2%를 밑돌 가능성이 매우 커졌다. 한국은행은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속보치)이 전 분기보다 0.4% 늘었다고 24일 밝혔다. 금융시장에서는 전기 대비 0.5~0.6%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으나, 기대에 못 미친 것이다. 앞서 1분기에는 전기 대비 역성장(-0.4%)했지만, 2분기에는 성장률이 1.0%로 회복된 바 있다.
3분기의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도 2.0%에 그쳤다. 1분기엔 1.7%, 2분기엔 2.0% 성장했다. 이에 따라 3분기까지 누적 국내총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1.9%에 그쳐, 4분기에 큰 폭으로 성장하지 않는 한 연간 2%대 성장률 달성이 어려워졌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올해 2% 성장이 현재로서는 쉽지 않겠지만, 4분기에는 정부의 재정 노력 등 여러 변수가 있어서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2% 달성이 가능할지) 좀 우려하는 바다”라고 말했다.
한은은 3분기 민간소비가 전기 대비 0.1% 증가(전년 동기 대비 1.7%)에 그치고, 건설투자는 5.2% 감소(전년 동기 대비 -3.0%)했다고 밝혔다. 수출은 반도체와 자동차를 중심으로 4.1% 증가(전년 동기 대비 1.3%)해, 2.0% 증가에 그친 2분기에 비해선 회복세를 보였다. 설비투자도 0.5% 성장(전년 동기 대비 -2.7%)했다.
정부소비는 전기 대비 1.2%(전년 동기 대비 6.8%) 증가했다. 2.2% 늘었던 2분기에 비해 증가세가 큰 폭으로 둔화한 것이다. 이에 따라 2분기에 1.2%포인트에 이른 정부부문의 성장 기여도가 3분기엔 0.2%포인트로 급락했다. 민간부문 성장 기여도는 2분기 -0.2%포인트에서 3분기 0.2%포인트로 플러스로 전환했다.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경제성장률보다 낮은 전기 대비 0.1% 증가에 그쳤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0.6%였다.
정남구 기자 jej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