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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친환경 선박 띄워라’…정부·조선·정유사 잰걸음

등록 2019-12-19 18:27수정 2019-12-20 02:40

정부, 친환경선박법 시행령 통과
조선사, LNG추진 선박 건조 역점
정유업계는 저유황유 생산에 박차
현대삼호중공업이 지난해 8월 세계 최초로 인도한 LNG추진 대형 원유운반선. 현대중공업그룹 제공
현대삼호중공업이 지난해 8월 세계 최초로 인도한 LNG추진 대형 원유운반선. 현대중공업그룹 제공

선박에서 나오는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해 선박유의 황함유량 규제를 대폭 강화하는 ‘국제해사기구(IMO) 2020’ 시행이 내년 초로 다가오면서 선박 관련 업계와 정부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정부는 17일 ‘환경친화적 선박 개발 및 보급 촉진에 관한 법률(친환경선박법)’ 시행령 제정안을 통과시켰다. 이 시행령은 현재 외항화물선에 집중된 친환경선박 전환정책 대상을 내항선, 여객선 등으로 확대했다. 또 친환경선박 범주에 액화천연가스(LNG), 액화석유가스(LPG) 등의 에너지를 동력원으로 하는 선박까지 포함시켰다.

내년 1월1일부터 국제적으로 시행되는 아이엠오2020에 맞추기 위해서 선박들은 고유황유보다 값비싼 저유황유를 사용하거나 엘엔지 추진장치 설치, 또는 배기가스 정화 장치인 스크러버를 장착해야 한다. 조선사들이 역점을 두고 있는 건 엘엔지 추진 선박 건조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해 8월 세계 최초로 11만4000t급 엘엔지추진 대형 유조선을 인도했다. 현대중공업 쪽은 “스크러버는 아이엠오2030, 2040 등 환경규제가 더 강화되면 쓸 수 없고, 저유황유도 기존 고유황유보다 가격이 비싸 장기적 대안이 되지 못한다”며 “엘엔지는 기존 선박연료인 벙커시(C)유에 견줘 황산화물 배출이 거의 없어 전세계 선박기업이 엘엔지 추진선박 제작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2025년께 지금보다 강한 온실가스 배출규제인 에너지효율설계지수(EEDI) 3단계가 도입되면 엘엔지 추진선박으로의 전환이 더 빨라질 전망이 많다. 세계 선박시장에서 발주의 60.3%를 엘엔지연료추진선이 차지할 것(코트라 ‘글로벌 친환경 선박기자재 시장동향 및 해외시장 진출전략’)이란 분석도 있다.

정유업계도 저유황유 시장에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국내 최초로 저유황유 생산기술 특허를 내고 세계 최초로 친환경 선박 연료 브랜드 ‘현대 스타’(가칭)를 만드는 등 정유 4사중 가장 적극적이다. 저유황유 생산설비도 가장 먼저 만들어 하루 최대 5만 배럴 규모의 초저유황유 선박 연료 생산 준비를 마쳤다. 에스케이(SK)에너지도 1조원을 투자해 울산 복합단지 안에 2017년 짓기 시작한 감압잔사유탈황설비(VRDS) 완공을 내년 1월 앞두고 있다. 이 설비는 하루 4만 배럴의 저유황유를 생산하게 된다. 에쓰오일도 잔사유에서 황을 제거하는 설비(RHDS)를 증설 중이다. 다만 매출에서 선박유 비중이 10% 미만인 데다 지난달 초 러시아가 자국내 운항 선박에는 아이엠오2020 규제 적용시점을 4년간 유예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저유황유 시장이 정유업계에 미칠 영향은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있다.
김은형 기자 dmsgud@hani.co.kr

IMO2020이란?

해운역사상 가장 강력한 규제로 꼽히는 ‘국제해사기구(IMO) 2020’은 2020년부터 선박연료유의 황 함유량 상한선을 기존의 3.5%에서 0.5% 대폭 강화하는 것을 뼈대로 하는 국제규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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