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이 19일(현지시각) 코로나19 확산이 세계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인 여파가 길어질 수 있다며 국제 사회의 협력을 촉구했다.
국제통화기금은 오는 22~23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개최될 예정인 주요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를 앞두고 발간한 ‘G20 조망 보고서’에서 “글로벌 성장이 바닥을 치고 있지만 회복 전망은 취약하다”며 “미-중 무역 긴장의 재고조 또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확산과 같은 리스크 요인이 떠오를 경우 회복 경로에서 이탈하기 쉽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중국 경제가 코로나19의 제약을 받을 것이고, 신흥시장과 개발도상국의 성장세가 약해 세계경제의 성장률은 중기적으로 과거의 평균치에 미치지 못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제통화기금은 지난해 2.9% 수준이었던 세계 경제 성장률이 올해 3.3% 수준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통화기금은 특히 코로나19를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 중 하나로 꼽았다. 중국에서 생산 활동이 중단되고 주민의 이동이 제한되면서 관광과 공급 사슬 등 경로를 통해 다른 나라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국제통화기금은 “중국의 단기 전망은 코로나19의 성공적 억제에 달려 있다. 현재 시나리오는 바이러스 확산이 신속하게 억제되면서 억눌린 수요가 하반기에 반등하는 것이지만, 충격은 더 크고 오래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국제통화기금은 코로나19의 영향을 차단하기 위한 국제 공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국제 사회의 협력을 통해 1차적으로 생명을 구하고, 경제적 피해를 방지하며 미래에 발생할 수 있는 전염병에 대한 대응 역량을 강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국제통화기금은 보고서에서 “오늘날 대부분의 근본 과제는 국제적인 해법을 요구한다”며 “지속적 회복을 위해 정책 입안자들이 신중하게 정책 조합의 균형을 맞춰야 한다”고 짚었다. 국제통화기금은 특히 적극적인 재정·통화 정책을 주문하면서, 재정 여력이 충분한 국가로 한국과 호주, 독일 등을 꼽았다. 또 재정 여력이 있지만 잠재성장률에 미치지 못하는 국가로도 한국을 들며 확장적 재정정책을 유지해야 한다고 다시 한번 밝혔다.
노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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