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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중국 경제 최악 우려…“우리 경제, 적극적 대응 필요”

등록 2020-03-01 20:57수정 2020-03-02 02:41

[중 제조업 PMI 35.7 사상 최저치]
전문가 “코로나 전세계 확산 여파
세계 경제 최악의 상황 대비해야”

정부 6.2조원 이상 추경 편성 계획
“피해 업종 지원 수준 넘어서야”

2월 중국의 제조업 경기가 사상 최악의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코로나19 여파에 대한 기존 전망을 밑도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와 함께 적극적인 경기 대응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1일 국제금융센터 자료를 보면,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달보다 14.3포인트 하락한 35.7로 이 지표를 발표하기 시작한 2005년 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세계 금융위기 때였던 2008년 11월(38.8)보다도 낮은 수치다. 제조업과 서비스업 지수를 합친 종합구매관리자지수는 28.9로 전달(53.0)보다 24.1포인트 급락했다.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는 30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해 산출하는 중국의 대표적인 경기 지표로, 앞으로의 경기 상황을 판단할 수 있는 선행지표다. 50을 넘으면 경기가 상승하고 밑돌면 하강한다는 뜻이다. 특히 이번 구매관리자지수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처음 공개되는 공식 지표여서 주목을 받았다. 지표를 구성하는 세부 내용을 보면, 가중치가 가장 높은 신규 수주가 전달보다 22.1포인트 떨어진 29.3을 기록했고, 생산도 전달보다 23.5포인트 하락한 27.8에 머물렀다. 모두 역대 최저치다.

코로나19의 여파가 진원지인 중국을 넘어 세계경제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도 이어지고 있다. 미국계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OAML)는 최근 수정 전망치에서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이 2.8%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다. 블룸버그가 지난달 24일 주요 전망기관 36곳의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종합한 결과 역시 2.9%에 그쳐, 1월의 전망치 평균(3.1%)보다 0.2%포인트 하락했다.

문제는 이런 전망들이 중국에 이은 일본·한국·유럽 등지에서의 코로나19 확산을 고려하지 않은 것이라는 점이다.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이 현실로 닥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지금으로선 이런 전망조차 낙관적일 수 있다는 것이다. 지만수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애초 중국의 코로나19 확산이 진정되는 상황을 전제로 중국의 성장률이 0.4~0.5%포인트 하락할 것이라는 컨센서스가 있었는데, 현재 국면은 글로벌 경제의 위축으로 중국의 생산활동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는 인식이 퍼지는 상황”이라며 “코로나19가 세계 각지에서 확산돼 상반기까지 세계경제가 사실상 ‘올스톱’될 수 있다는 최악의 시나리오도 염두에 둬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사상 초유의 사태에 대응하는 적극적인 경제운용을 요구했다. 정부가 2015년 메르스 사태 당시 편성했던 추가경정예산(세출 기준 6조2천억원)과 비슷한 규모로 ‘코로나19 추경’을 편성하겠다고 밝혔지만, 이 정도로는 ‘코로나 여파’를 차단하기엔 역부족이라는 것이다. 신관호 고려대 교수(경제학)는 “과거 사스와 메르스는 감염증 확산이 중국과 중동 등 일부 지역에 국한돼 코로나19와 비교하기 어렵다”며 “세계적인 대유행 우려가 큰 사상 초유의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추경 편성 등 거시 정책이 효과를 발휘하려면 피해 업종을 지원하는 수준을 넘어 위축된 민간의 심리를 자극해야 한다”며 “현재 언급되는 추경 규모로는 그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실제 국회예산정책처 보고서를 보면, 2015년 이후 편성된 다섯차례의 추경으로 인한 경제성장률 상승 효과는 각각 0.1%포인트 수준에 머문다. 지만수 연구위원은 “현재로선 코로나19의 불확실성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예측조차 어려운 상황”이라며 “방역활동 강화 등을 위한 빠른 정책 대응과 별개로,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걷힌 뒤에 경기 대응을 위한 거시 정책 수단을 다시 한번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현웅 기자 golok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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