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컨테이너 화물이 선박에 실리고 있는 부산항. 연합뉴스
코로나19의 전세계적 확산으로 우리나라의 수출 전선에 먹구름이 잔뜩 끼었다.
15일 관세청 자료를 보면, 이달 1~10일까지 수출액은 133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24억 달러) 늘었다. 지난해 (6일)보다 1.5일(7일) 늘어난 조업일수를 고려해 따져본 일평균 수출액은 외려 2.5% 감소했다. 코로나19의 중국 확산 영향을 받은 지난 2월은 일평균 수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11.7% 준 바 있다.
10일 이후 코로나19가 대유행 국면에 접어든 만큼 수출 감소세는 더 가팔라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무엇보다 우리나라의 주요 수출 대상국인 중국, 일본, 미국 등의 경기지표 전망이 계속 어둡다. 이들 국가의 경기 둔화는 수출품 수요 감소를 뜻한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는 최근 내놓은 ‘코로나19의 국제적 확산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실질 국내총생산(GDP) 감소 효과가 중국은 0.91~2.03%, 일본 0.38~0.74%, 미국 0.36~0.72%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중국, 일본이 한국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기준 43.8%에 이른다.
또 한국 방문자의 입국을 제한하거나 입국 절차를 강화한 국가는 15일 9시 현재 136개국이다. 우리 정부는 베트남 등 한국의 기업 활동이 많은 20여 개 국가와 건강진단서 등을 지참한 기업인에 한해 예외적 입국을 허용하도록 협의를 진행중이다.
국외 지사나 주재원 등을 운영하는 대기업들은 단기적으로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장기화할 경우 새로운 거래처 발굴 등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고 우려하고 있다. 코트라(KOTRA)와 한국무역협회는 지사나 주재원을 운영하지 않는 중소 수출기업을 위해 화상상담 지원을 확대하고 필요한 경우 현지 무역관이 국내 기업의 업무를 대리 수행하는 방안을 내놓고 있다. 김현철 한국무역협회 글로벌마케팅본부장은 “코로나19에 대응해 온라인 지원사업을 확대하는 동시에 전자상거래 분야 중소기업 애로사항을 적극 수렴해 관련 부처에 건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은형 기자
dmsgud@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