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부총리 “각국 중앙은행 간 통화 스와프 확대돼야”

G20 화상회의에서 금융안전망 강화 요청
IMF 배부하는 특별인출권(SDR) 확대도 제안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3월31일 밤 코로나19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자 열린 ‘제2차 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화상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주요20개국(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통화 스와프 확대를 제안했다.

홍 부총리는 전날 오후 8시부터 화상으로 열린 ‘제2차 주요20개국 특별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시행했던 특별인출권(SDR) 배분과 중앙은행 간 통화 스와프 확대를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고 1일 기재부가 전했다. 특별인출권은 국제통화기금(IMF)이 발행해 회원국에 배분하는 대외준비자산으로 달라, 유로, 위안화, 엔화, 파운드로 구성된 가상의 신용화폐다. 국제통화기금 회원국으로서 유동성을 인출할 수 있는 권리이기 때문에 각국의 외환보유액을 보완하는 역할을 한다.

회의에서는 지난달 26일 열린 주요20개국 특별 정상회의에서 마련하기로 한 ‘액션플랜’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검토하고, 저소득국의 부채 취약성 문제 등이 논의됐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 총재는 “코로나19 사태로 특히 신흥개도국이 외화유동성 부족과 함께 보건지출, 가계·기업지원 등 경제 영향 최소화를 위한 긴급하고 유례없는 자금 수요에 직면하고 있다”며 “저개발국 지원과 글로벌 금융 안정을 위해 강력하고 전례 없는 조치들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회의에서 코로나19 방역 경험을 팸플릿으로 제작해 국제기구 등과 공유하고 있으며 주요20개국과도 공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이미 추진 중인 132조원 규모의 정책 패키지에 더해 10조원 규모의 긴급재난지원금 지원을 결정한 사실도 밝혔다.

이번 회의는 지난달 23일에 이어 두 번째로 소집됐으며, 주요20개국 회원국과 초청국의 재무장관, 중앙은행 총재들과 국제통화기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세계은행(WB) 등 주요 국제기구 대표가 참석했다.

노현웅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