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발표된 철강 및 자동차기업 1분기 실적을 보면, 글로벌 코로나19 충격이 후방산업 쪽인 철강에 가장 먼저, 또 크게 닥친 것으로 나타났다. 전방산업 쪽인 자동차는 조금 늦게 영향을 받는 모양새다. 주요 철강 수요처인 자동차·조선·건설산업이 판매 둔화를 겪자 뒤쪽에서 원자재를 납품·공급하는 포스코·현대제철부터 1분기 실적이 대폭 악화했다.
이날 포스코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7053억원(연결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4%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14조5458억원으로 9.2%, 당기순이익은 4347억원으로 44.2% 줄었다. 자동차 등 전방산업이 부진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하락했다.
현대제철도 이날 연결 기준 1분기 영업손실이 297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4조6680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8.0% 감소했고, 당기 손익도 1154억원 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섰다. 회사 쪽은 “중국 등 해외 종속법인의 영업 회복이 지연돼 직전분기에 이어 영업 손실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기아자동차의 경우 1분기 순이익이 크게 줄었지만 매출액(14조5669억원)은 지난해 동기 대비 17.1% 늘었다. 중국을 포함한 국내외 전체 판매(도매)는 64만8685대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9% 감소에 그쳤다. 그러나 영업이익(4445억원)은 25.2% 감소했고, 경상이익(2819억원)은 중국법인 등 관계사 손익 악화 등으로 70.2% 추락했다. 현대모비스의 1분기 매출액은 8조4230억원(전년 동기 대비 -3.6%), 영업이익은 3609억원(-26.9%), 당기순이익은 3488억원(-28.2%)을 기록했다.
조계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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