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출생아 수가 지난해보다 11.3% 감소했다. 출생보다 사망이 더 많은 인구 자연감소가 사상 처음으로 넉달 연속 이어지고 있다.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2월 인구동향’을 보면, 2월 출생아 수는 2만2854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1.3% 줄었다. 1월 출생아 수도 전년보다 11.6% 감소해, 두달 연속 두자릿수 감소를 기록했다. 지난해 출생아 수 감소율이 7.3%인 것에 비하면, 올해 들어 감소 속도가 빨라지는 모습이다.
출생아 수는 2015년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51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감소했다. 2016년 4월부터는 47개월 연속으로 전년 동월 대비 역대 최소 기록을 갈아치웠다. 지난해 30만3054명이었던 출생아 수는 올해 20만명대로 떨어질 것이 확실시된다.
인구 1천명당 출생아 수인 조출생률은 5.6명이다. 지역별로는 충남 세종이 11.1명으로 가장 많고 부산과 전북이 4.6명으로 가장 적었다.
2월 사망자 수는 2만5419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0.9% 증가했다. 통계청은 고령화 추세에다 윤년 때문에 하루가 더 길어 사망자가 더 많이 집계된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출생아 수에서 사망자 수를 뺀 자연증가는 -2565명으로, 1983년 통계 작성 이후 2월 기준으로 첫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지난해 11월부터 4개월 연속 인구가 자연감소 중이다. 과거 겨울철에 사망자가 일시적으로 늘어 자연감소한 달이 있었으나, 저출산 추세로 넉달 연속 인구가 자연감소하는 건 사상 처음이다. 이에 따라 올해 연간 인구도 처음으로 자연감소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경미 기자
kmle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