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우리나라 수출 물량과 금액이 2009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으로 주요국의 수입수요가 줄어든 탓이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4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을 보면, 수출물량지수는 1년 전보다 12.6% 급락해 2009년 1월(-26.7%) 이후 11년 3개월만에 최대폭으로 떨어졌다. 주요국의 봉쇄조처 영향으로 운송장비, 컴퓨터, 전자·광학기기 등이 큰 타격을 받았다. 이에 따라 4월 수출금액지수도 22.8% 급락해 2009년 7월(-24.0%) 이후 10년 9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반면 4월 수입물량지수는 1.5% 하락에 그쳤다. 수입금액지수는 국제유가 하락 영향으로 광산품, 석탄및석유제품 등이 감소해 15.5% 하락했다. 지난달 무역수지는 99개월만에 적자로 전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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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단위 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뜻하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3.0% 올라 29개월만에 상승세로 전환했다. 수출가격(-11.7%)이 수입가격(-14.2%) 보다 덜 떨어졌기 때문이다. 반면 수출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인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수출물량 감소 영향으로 10.0% 하락했다.
한광덕 선임기자 kdha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