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왼쪽)이 5일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김명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과 면담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김명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위원장이 5일 양자 회동을 열어 코로나19 위기 극복 방안에 대한 상호 의견을 교환했다. 경제부총리가 민주노총 위원장과 일대일로 만난 것은 역사상 처음이다.
이날 기재부와 민주노총에 따르면, 민주노총의 요청으로 홍 부총리와 김 위원장이 정부서울청사에서 면담을 했다. 지난달 민주노총의 면담 요청에 기재부가 화답한 형식으로 이뤄졌다. 경제부총리와 민주노총 위원장의 양자 회동은 전례가 없던 일이라고 민주노총 쪽은 전했다.
홍 부총리와 김 위원장은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노사정 대표자 회의’의 정부와 노동 쪽 대표 가운데 한명이다. 이날 만남이 향후 노사정 대표 회의에 긍정적 신호를 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는 배경이다. 면담에 배석한 기재부 관계자는 “정부 정책과 민주노총 요청에 대한 서로의 이해를 넓히는 자리였다”고 평가했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코로나19로 비정규직 등 취약계층, 사각지대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우선 과제인 만큼, 해고 금지와 전국민 고용보험 도입 등 사회안전망 강화가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담대하고 과감한 재정 투입을 해달라”고 말했다. 또 정부가 고용총량 90% 유지를 전제로 40조원의 기간산업안정기금을 지원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구체적인 기준과 대상 기업 등 관련 정보를 공유해줄 것도 요청했다.
이에 홍 부총리는 “그동안 594조원의 직간접 지원대책과 이번주 3차 추가경정예산안, 하반기 경제정책방향 등을 발표했고, 고용문제 해결을 위한 추가 대책으로 ‘한국형 뉴딜’을 7월 중에 발표할 예정”이라고 정부의 정책 대응을 설명했다. 또 “노사가 힘을 합쳐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노사정 대표자 회의에서 큰 틀의 대타협을 타결하자”고 강조했다.
이정훈 선담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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