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서울 중구 서울고용복지플러스센터 실업급여설명회장 앞에서 구직자들이 설명회장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확산이 계속되면서 6월 취업자가 35만명 이상 감소해, 넉달 연속 고용 충격이 이어지고 있다.
15일 통계청이 발표한 ‘6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705만5천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5만2천명 줄었다. 3월(-19만5천명), 4월(-47만6천명), 5월(-39만2천명)에 이어 4개월째 큰 폭의 감소세다. 넉달 연속 취업자 수 감소는 세계 금융위기 여파가 있었던 2009년 10월∼2010년 1월 이후 약 10년 만이다.
수출 부진 영향으로 제조업 취업자가 6만5천명 줄었다. 지난 3월(-2만2천명)부터 넉달 연속 감소한데다 감소 폭도 갈수록 커지는 추세다. 건설업에서도 6만5천명 줄어 지난 2월(-1만명)부터 다섯달 연속 감소했다.
도·소매업은 17만6천명 감소했고, 숙박·음식점업도 18만6천명 줄었다. 두 업종의 감소 폭(-36만2천명)은 5월(-37만1천명)보다는 다소 줄었지만 여전히 충격이 크게 나타나고 있다. 교육 서비스업은 8만9천명 줄어 5월 감소 폭(-7만명)보다 확대됐다.
통계상 취업자로 분류되는 일시휴직자는 72만9천명으로 3월(160만7천명), 4월(148만5천명), 5월(102만명) 이후 넉달 만에 100만명대 아래로 떨어졌다. 통계청은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노인일자리 사업이 재개되고 민간에서도 휴직자가 일부 복직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임금근로자 가운데 상용직이 전년 대비 34만9천명 늘었으나 올해 1월부터 증가폭은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 임시직과 일용직은 각각 40만8천명, 8만6천명 줄었다. 임시·일용직 감소세는 5월보다는 다소 완화했다.
15살 이상 고용률은 60.4%로 전년 동월 대비 1.2%포인트 하락했다. 6월 기준 2010년(60%) 이후 10년 만에 최저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살 고용률(65.9%)은 1.3%포인트 하락했다. 6월 기준 2014년(65.9%) 이후 최저치다.
연령별로는 60대 이상을 제외한 전 연령층의 고용률이 떨어졌다. 음식점·숙박업 취업 비중이 높은 20대가 2.5%포인트나 감소했다. 30대 1.1%포인트, 40대 1.6%포인트, 50대 1.7%포인트 줄었다. 60대 이상은 정부 일자리사업에 힘입어 0.6%포인트 늘었다.
경제활동인구 가운데 구직활동을 하는 실업자 비중인 실업률은 0.3%포인트 오른 4.3%로, 6월 기준 통계 작성을 시작한 1999년 이후 최고치다. 비경제활동인구는 지난해보다 54만2천명 늘어난 1649만2천명으로 집계됐다. 5월 증가폭(55만5천명)보다 다소 줄었다.
잠재 구직자나 추가로 일할 수 있는 취업자를 포함해 체감 실업률을 보여주는 ‘확장실업률’(고용보조지표3)은 13.9%로 6월 기준 통계 작성(2015년) 이후 가장 높다. 청년층(15~29살) 확장실업률도 26.8%로 역시 6월 기준 최고치다.
이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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