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44개 기업 매출 전망치 비슷
영업익 14.9%↓ 예상 크게 선방
영업익 14.9%↓ 예상 크게 선방
지난 2분기 국내 상장사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항공, 기계, 여행 관련 업종이 코로나19 타격을 크게 받았다.
19일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2분기 연결 기준 상장기업 결산 실적을 보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1544개 기업의 매출 합계는 497조165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59조9392억원)보다 62조7739억원(11.2%)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30조7871억원에서 14.9% 줄어든 26조1940억원, 순이익도 19조3745억원에서 19.3% 감소한 15조6187억원으로 집계됐다. 1분기 실적(매출 527조4571억원·영업이익 29조9282억원)보다는 매출이 5.7%, 영업이익이 12.4% 하락했다.
앞서 154개 주요 코스피·코스닥 상장사 실적을 토대로 증권사들이 예측한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2%와 -20%였다. 증권사 전망치와 견줘 실제 매출은 큰 차이가 없었지만, 영업이익은 하락 폭이 크게 줄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우량기업 위주로 구성하는 증권사 전망치보다 전체 기업이 모두 포함되는 거래소 실적치가 더 좋았던 걸 보면 증권사 통계에 다 잡히지 않는 중소기업 실적이 예상보다 선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시장별로 봐도 코스닥 기업보다 코스피 기업의 실적 타격이 컸다. 코스닥 기업 매출은 47조621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4% 줄었지만 코스피 기업 매출은 449조5443억원으로 12%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코스닥 기업은 3.9% 늘었지만 코스피 기업은 16.9% 줄었다. 코스피에 속한 항공, 여행, 오락 업종 대형 기업들의 매출이 크게 준 영향이다. 예를 들어 롯데관광개발(-97%)과 하나투어(-95%), 강원랜드(-90%) 등의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급감했다.
업종별로 보면 코스피 기업 가운데 항공사가 속한 운수창고업(-25%)과 화학(-24.6%), 철강금속(-17%) 분야 매출(연결 기준)이 크게 줄었고 의약품(16%), 의료정밀(7.2%) 매출은 크게 늘었다. 코스닥 기업 가운데선 숙박·음식 업종과 오락·문화 업종 매출(연결 기준)이 각각 38.5%, 27.6% 줄었고 유통은 27.6% 늘었다.
전년 동기 대비 상장사 매출 하락폭은 1분기 1% 이하, 2분기 11%에 이어 3분기부터는 개선될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256개 상장사를 대상으로 전망한 3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7% 감소해 2분기보다 낙폭이 줄어들고, 4분기에는 2.4% 늘어 상승 전환할 것으로 기대된다.
신다은 기자 downy@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