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어려워지자 16일 연휴임에도 인천국제공항 국제선 터미널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감염 확산으로 외부활동을 자제하면서 집에서 머무르는 데 쓰는 돈은 늘고, 밖에서 먹고 노는 데 쓰는 돈은 줄었다.
20일 통계청이 발표한 ‘2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91만2천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 늘었다.
식료품·비주류음료 지출은 45만4천원으로 20.1% 증가했다. 채소·육류 등 가격이 오른 데다 집밥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가정용품·가사서비스 지출(18만원)이 21.4% 증가했고, 교통 지출(38만4천원)도 자동차 구매 증가 영향으로 24.6% 늘었다. 보건 지출(25만3천원)은 영양보조제, 마스크 구매 증가로 지난해보다 7.5% 증가했다. 주류·담배 지출(4만원)은 9.5% 늘었다.
반면 교육·여가·외식 등 활동에는 소비를 줄였다. 교육 지출(16만8천원)은 학원교육 지출 감소와 고교 무상교육 시행으로 지난해보다 29.4% 줄었다. 여행 및 공연·극장 이용을 줄여 오락·문화 지출(17만4천원)은 21% 감소했다. 음식·숙박 지출(38만8천원)도 5% 줄었다.
가구당 월평균 비소비지출(97만1천원)은 지난해보다 2.3% 감소했다. 소득세 등 경상조세(17만9천원)가 5.5%, 공적연금 납부액(15만3천원)이 4.4% 각각 줄었다. 반면 건강보험 등 사회보험료(17만9천원)는 보험료율 인상으로 5.4% 증가했다. 이자비용(11만4천원)도 가계대출 증가로 8.8% 늘었다.
이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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