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재확산 추세가 가파른 가운데 삼성전자와 엘지(LG)전자의 수도권 사업장에서도 코로나19 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아직까지 생산라인은 정상적으로 가동되고 있지만 생산라인이 멈출 경우 손실 금액이 클 수밖에 없어 기업들은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삼성전자는 21일 경기도 용인시의 기흥캠퍼스 엘이디(LED) 기술동에서 근무하는 연구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발열과 기침 등의 증상으로 20일 출근하지 않고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정문 맞은편에 있는 사내 선별진료소를 찾아 검사를 받았고 21일 양성이 확인됐다. 삼성전자는 해당 연구원이 근무하는 엘이디 기술동을 폐쇄하고 긴급 방역조치에 나섰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생산라인에 출입하는 직원이 아니기 때문에 생산시설은 정상적으로 가동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앞서 지난 14일에도 화성 반도체 사업장에도 생산라인 부대시설에 출입하는 협력사 직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바 있다. 같은 날 서울 알앤디(R&D)캠퍼스에서 근무하는 무선사업부 직원도 코로나19 판정을 받는 등 코로나19 확진자가 꾸준히 나오고 있다.
엘지전자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이어지고 있다. 엘지전자는 이날 서울 서초알앤디(R&D) 캠퍼스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고 밝혔다. 전날인 20일 서울 가산알앤디(R&D)캠퍼스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지 하루 만에 다시 확진자가 발생한 것이다. 엘지전자는 확진자가 나온 두 곳 모두 사옥 전체를 방역조치한 뒤 이번 주말까지 폐쇄할 예정이다.
엘지전자는 최근 코로나19의 급속한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상향되면서 코로나19 대응지침을 사내에 공유했다. 모든 사업장의 외부 방문객 출입을 제한하고 사업장 간 출장 및 대면회의, 집합교육, 단체회식 등을 금지했다. 삼성전자도 올해 초 코로나19 확산 이후의 매뉴얼을 지속적으로 적용하고 있다. 출장이나 협력사 방문을 자제하고 회의는 화상회의를 이용하도록 하고 있다. 직원들에게는 다중시설 이용과 각종 행사 참석을 삼가도록 하고 불가피한 외출의 경우 대중교통보다는 되도록 자가용을 이용하도록 했다.
송채경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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