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성장률이 비교적 큰 폭인 0.18%포인트 상향 수정됐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이 전망한 올해 성장률 -1.3%에 도달하려면 하반기에 1.3% 성장해야 한다.
한은이 1일 공식 발표한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분기 대비 3.2%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한은은 기자간담회에서 “성장률을 소수 둘째자리까지 보면 -3.15%로 지난 7월 속보치(-3.33%)에 견줘 0.18%포인트 상향됐다”고 밝혔다. 성장률이 수정된데 대해 한은은 “6월 산업활동 동향 등을 추가로 반영한 결과 설비투자와 민간소비 등 내수부문을 중심으로 속보치에 비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민간소비 증가에는 긴급재난지원금과 개별소비세 인하 등이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했다. 이를 기준으로 한은은 3분기와 4분기에 각각 전분기 대비 1.3% 성장하면 지난달 27일 수정 경제전망에서 제시한 연간 성장률 -1.3%를 지킬 수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국내에 재확산되면서 성장률이 이보다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가 3단계로 격상될 경우 서비스업 중심으로 경기가 위축돼 한은의 비관적 전망치(-2.2%)마저 밑돌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2분기 성장률이 상향되긴 했지만 2008년 4분기(-3.3%) 이후 최저 수준이다. 물가가 반영된 명목 지디피는 1.0% 줄었다. 경제 전반의 물가를 나타내는 지디피 디플레이터(명목지디피/실질지디피)가 전년 동기 대비 1.2% 올라 6분기만에 상승 반전했다. 교역조건 개선으로 우리나라 국민이 국외에서 벌어들인 소득을 더한 실질 국민총소득(GNI) 증가율은 -2.2%로 실질 성장률을 웃돌았다.
국가경제의 규모를 나타내는 명목 국민총소득은 배당 등 국외 순수취 요소소득이 감소한 영향으로 1.2% 줄어든 475조5천억달러를 기록했다. 1인당 국민소득은 4년 연속 3만달러대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성빈 한은 경제통계국 국민계정부장은 “명목 국민총소득이 -2%까지 떨어지더라도 앞으로 원-달러 환율이 평균 1255.6원 위로 올라가지 않는 한 3만달러 이상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최근 환율은 1180원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한광덕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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