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다시 경기 위축 가능성 높아져”

서비스업, 임시·일용직 취업자 크게 감소할 전망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소상공인의 고통이 가중되는 가운데 6일 서울 광장시장의 한 가게에 붙은 휴업 안내문에 "다 함께 이겨냅시다", "파이팅" 등의 문구가 적혀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내수가 부진해 경기 위축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7일 발간한 ‘경제동향 9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코로나19가 재차 확산되며 경기가 다시 위축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가장 큰 요인은 내수 부진이다. 8월 중순 이후 코로나19가 재확산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되고, 수도권은 3단계에 준하는 2.5단계로 강화하면서 소비가 크게 줄었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 이후 8월19일~30일 신용카드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2.1% 감소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처음 시행됐던 2월19일~5월5일 감소율(-14.2%)과 비슷한 수준이다. 한국개발연구원은 “식당 영업시간 제한 등 수도권 방역지침이 강화되면서 서비스업이 다시 위축될 수 있다”라고 전망했다.

수출은 주요국에서 경기가 일부 반등하면서 부진이 점차 완화하는 모습을 보인다. 8월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 대비 9.9% 감소해, 7월 감소율(-7.1%)보다 커졌으나, 일평균 수출액은은 7월(-7.1%)보다는 다소 줄어든 -3.8%를 기록했다. 한국개발연구원은 “미국, 중국, 유럽연합의 소매판매액이 개선된 가운데, 제조업 심리지수도 전월에 이어 기준치를 상회했다”며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지속하고 있으나, 소비 등 경제지표 부진이 일부 완화되고 제조업 심리도 완만하게 개선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재확산은 회복 중이던 고용시장에도 다시 충격을 줄 가능성이 있다. 7월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27만7천명이 줄어, 6월 감소폭(35만2천명)보다 축소됐다. 연구원은 8월 중순 이후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대면접촉 서비스업과 임시·일용직에서 취업자 수가 다시 크게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경미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