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서울에서 문을 닫는 음식점과 PC방 등이 늘어나 상가 전체로는 2분기에만 2만개가 폐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대의 한 음식점 입구에 임시 휴업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감염 장기화에 따른 고용시장 충격이 계속되면서, 8월 취업자도 지난해 대비 27만명 이상 감소했다. 7월에 비해서는 고용사정이 다소 회복했는데, 코로나19 재확산 영향이 반영되지 않은 것이다.
9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708만5천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7만4천명 줄었다. 3월(-19만5천명), 4월(-47만6천명), 5월(-39만2천명), 6월(-35만2천명), 7월(-27만7천명)에 이어 다섯달 연속 감소다.
계절 변동 요인을 제거한 수치인 계절조정 취업자 수를 보면, 8월은 7월보다 11만4천명 증가했다. 지난 5월부터 넉 달 연속 증가 추세다. 8월 고용동향 조사 기간이 지난달 9~15일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일(16일) 직전이어서 재확산에 따른 고용충격은 이번 조사에서 반영되지 못했다.
업종별로 보면, 코로나19 타격이 큰 숙박·음식점업 취업자가 전년 동월 대비 16만9천명 감소했다. 도·소매업 취업자는 17만6천명 줄었고, 교육서비스업도 8만9천명 감소했다. 제조업도 5만명 줄었다.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은 16만명 늘었고, 배달 수요 증가로 운수·창고업도 5만6천명 증가했다.
임금근로자 가운데 상용직은 지난해보다 28만2천명 늘었지만, 임시근로자는 31만8천명 줄었고, 일용근로자도 7만8천명 감소했다. 코로나19 고용 충격이 계속해서 임시·일용직에 집중적으로 쏠리는 모습이다.
15살 이상 고용률은 60.4%로, 지난해보다 1%포인트 하락했다. 8월 기준 2013년(60.2%) 이후 최저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인 15~64살 고용률은 65%.9로, 지난해보다 1.1%포인트 낮아졌다. 8월 기준 2013년(64.8%) 이후 최저다.
연령별로는, 60대 이상을 제외한 전연령층에서 고용률이 하락했다. 음식점·숙박업 취업 비중이 높은 청년층(15~29살) 고용률(42.9%)은 지난해보다 1.1%포인트 줄었다. 특히 20대 고용률(56.4%)는 1982년 통계 작성 이후 최저다.
30대 고용률(74.4%)은 지난해보다 1.6%포인트 줄었고, 40대(76.8%)는 1.7%포인트 감소했다. 50대(74.6%)도 0.8%포인트 감소했다. 60대 이상은 정부 일자리사업 등에 힘입어 고용률(43.9%)이 0.9%포인트 상승했다.
전체 실업률은 3.1%로 지난해보다 0.1%포인트 상승했다. 비경제활동인구(1686만4천명)도 지난해보다 53만4천명 증가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이 실업자나 비경제활동인구로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잠재 구직자나 추가로 일할 수 있는 취업자를 포함해 체감 실업률을 보여주는 ‘확장실업률’(고용보조지표3)은 13.3%, 청년층(15~29살) 확장실업률은 24.9%로 나타났다. 둘 다 통계작성(2015년) 이후 8월 기준 최고치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페이스북에 “다음 달 발표될 9월 고용동향에는 전국적으로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의 영향이 상당부분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시장 일자리 유지를 지원하기 위한 고용 안정망 조처를 차질 없이 이행하겠다”고 말했다.
이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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