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무총리가 휴일인 1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으로 중단됐던 8대 분야 소비할인쿠폰 배포를 재개한다.
18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오는 22일부터 공연·영화·체육 분야 할인쿠폰 배포 사업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외식·관광·숙박 분야 쿠폰도 방역 상황을 봐가며 추후 제공할 계획이다.
박물관은 온라인으로 예매하면 최대 3천원(1인당 5장 한도)을 할인해준다. 미술 전시는 온라인 예매(1인 4장 한도)와 현장구매(월 1인 6장 한도) 모두 1천~3천원 할인받을 수 있다.
공연도 같은 날부터 온라인 예매처 8곳(네이버엔예약·멜론티켓·옥션티켓·인터파크·예스24티켓·티켓링크·하나티켓·에스케이플래닛)에서 예매하면 1인당 8천원이 할인된다. 할인받은 티켓은 24일부터 사용할 수 있고 1인당 구매 한도는 4장이다.
영화는 오는 28일부터 각 영화관 온라인 예매처를 통해 구매하면 1인당 6천원씩 할인된다. 1인 2장까지 예매 가능하며 30일부터 사용할 수 있다.
체육 분야는 카드사별 당첨자가 11월2일~30일 사이에 8만원 이상 사용하면 3만원을 환급해준다.
중대본은 “방역에 위험이 있는 숙박·여행·외식 등 3개 분야는 이번 조치에 포함되지 않으며, 향후 감염 확산 상황을 고려해 재개 시기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3차 추가경정예산안 발표 당시 총 1684억원을 투입해 전 국민의 3분의 1 수준인 1618명에게 혜택이 돌아가도록 소비쿠폰을 발행하기로 했다. 숙박(100만명), 관광(15만명), 공연·영화(183만명), 전시(350만명), 체육(40만명), 농·수산물(600만명), 외식(330만명) 등 8개 분야다. 하지만 8월 중순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계획을 중단했고, 비대면 소비가 가능한 농수산물 할인쿠폰만 제공해왔다.
정부는 할인권이 적용되는 시설 사업자에게 인원 제한, 마스크 착용, 방역소독 등 핵심 방역수칙 준수 의무를 부과하고, 소비자에게도 방역수칙 준수에 동의하는 경우에만 할인권을 발급하기로 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중대본 회의에서 “사회 전반에 탄탄한 방역체계를 갖추고 그 범위에서 민생경제 회복을 추진하는 게 가장 지혜로운 전략”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재확산 이후에도 지난달 소비는 다소 회복하는 모습을 보여 정부는 이번 소비쿠폰 재개로 내수 진작에 기대를 걸고 있다. 기재부의 최근 경제동향 10월호를 보면, 지난달 카드 국내승인액은 전년 동월 대비 6.4% 증가했는데, 이는 8월 증가폭(3.4%)보다 확대된 것이다.
이경미 기자
kmle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