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6일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6차 한국판 뉴딜 관계장관회의 겸 제21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를 주재,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정부가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격상되면서 소비쿠폰을 중단했지만, 외식쿠폰은 비대면으로 전환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 겸 한국판 뉴딜 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해 “방역단계 격상에 따라 소비쿠폰 중 외식쿠폰은 비대면 사용으로 전환하는 등 가능한 범위 내에서 제한적으로 운영하고, 방역단계 완화 시에는 지급을 재개하도록 사전 준비를 하겠다”고 말했다. 외식쿠폰 적용 대상에 배달앱을 포함하는 등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올라가도 쓸 수 있도록 하겠다는 뜻이다. 홍 부총리는 “동행세일과 코리아세일페스타 등 ‘내수 촉진 이어달리기'의 마지막 행사인 크리스마스 마켓(12월19∼27일)도 온라인 중심으로 전환해 차질없이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에 대해 “11월 소비자심리지수(CSI)가 91.6→97.9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79→85로 코로나 위기 전 수준으로 회복되가는 중에 이런 상황을 맞아 안타깝다”면서도 “그동안 우리 경제가 상당 부분 ‘코로나 적응력’을 키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 근거로 온라인 비대면 확산, 수출 증가세, 코스피지수 최고점 경신 등을 꼽았다. 수출은 이달 들어 20일까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1.1% 증가했고, 코스피지수는 24일 2617.8로 최고점을 찍은 바 있다.
홍 부총리는 “적응력을 디딤돌로 회복 불씨가 이어갈 수 있도록 ‘조율된 스퍼트’를 내겠다”며 예정된 재정 지출 독려, 수출 물류 해소 방안을 내놓았다. 그는 “재정이 끝까지 경기보강 역할을 하도록 중앙·지방예산 이·불용 축소로 4조원 이상 추가 지출을 추진하고, 수출 물류 해소를 위해 12월에 긴급선박 5척을 추가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고용과 관련해서는 “내년 예산에 계상된 103만개 직접일자리 선제적 집행 준비에도 만전을 기하겠다”며 “특히 이미 준비 절차를 시작한 노인일자리 사업은 최대한 연내 모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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